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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발표된2028 대학입시제도 시안은 현 중2학년이 적용 대상으로, 현 중3학년의 경우 지금의 고등학생들과 같은 교육과정 및 대입제도를 따르게 된다. 한 마디로 현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학년인 셈이다. 만약 재수할 경우 개편 시안을 적용 받게 되어 중3에게도 이번 개편안이 초미의 관심사일 수 있겠지만, 지금은 현 고교 교육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때이다.
무엇보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2학년 때 수강할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오는데, 대입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만큼 미리 알아보고 고려사항을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다음의 내용을 통해 내신과목 선택 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지 살펴보도록 하자.
◇ 진로와 연계된 과목
고교학점제를 비롯한 현 교육과정의 취지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여 이수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고 학생 성장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자 함이다. 이에 따라1학년 때는 공통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다가 2학년부터는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한다.
하지만 대입을 배재한 채 본인이 원하는 과목만 수강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하여 서류평가가 반영되는 대입 전형에서는 학생이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와 해당 과목의 성취도 및 세특 내용을 의미 있게 보기 때문에 과목 선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서울대학교는 이번 2024학년도 입시부터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 이수 여부를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수시는 물론 정시 교과평가에서도 반영하며, 이는 2025학년도에도 마찬가지이다. 서울대가 제시한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은 해당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우기를 추천하는 과목으로, 이 중 ‘핵심 권장과목’은 필수적으로 이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해당 교과 이수 여부가 지원자격과는 무관하지만, 서울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해당 교과를 필히 이수하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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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권장과목 가이드는 서울대 지원을 고려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참고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의 경우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고 일부 대학들은 교과전형에서도 서류 및 교과에 대한 정성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과 연계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 외에도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가 공동연구를 통해 ‘대학 자연계열 전공 학문 분야의 교과 이수 권장과목 안내’를 발표했고, 교육부을 비롯하여 여러 시∙도 교육청에서도 선택과목 및 전공 안내서를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 성적에 유리한 과목
서울대는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경제학부에만 권장과목을 두었고, 치의학과는 자연계열임에도 권장과목을 전혀 지정하지 않았다. 권장과목을 제시하지 않은 모집단위는 학생의 진로∙적성에 따른 적극적인 선택과목 이수를 권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의 모든 전공에서 특정 과목 이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도 많고, 대부분의 교과전형이나 정시처럼 성적으로만 정량평가하는 전형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공과 관련된 과목이 아닌, 성적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려는 경향도 자주 볼 수 있다. 이 경우 어떤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까?
① 일반선택과목 vs 진로선택과목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뉜다. 대입개편 시안에 따라 전 교과에 5등급 절대평가와 와 상대평가를 병기하게 되는 중2학년과 달리, 현 중3학년에 해당하는 고교 내신 평가에서는 일반선택과목만 9등급제 상대평가를 적용하고 진로선택과목은 절대평가에 의한 성취도(A, B, C 3단계)만 제시한다. 이 때문에 진로선택과목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취도를 받기 쉽다. 관심있는 과목이거나 본인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과목이 진로선택과목이라면, 수강인원이 적거나 난도가 높은 과목이더라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덜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좋은 등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면 비교적 수강인원이 많은 일반선택과목을 선택하여 내신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② 수능과의 연계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수시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에 대입에서 수능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수능에서 치를 과목과 학교에서 배울 과목을 동일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회탐구의 경우 수능에서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순이다(2024학년도 수능 원서접수 결과). 사회 교과는 수시에서도 전공에 따른 과목 영향이 적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수능과 동일한 과목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마찬가지로 수능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학교 수업에서도 언어와 매체를 수강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본인이 집중하고자 하는 전형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과목을 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정시만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 수능 수학 영역에서 기하를 선택하기로 했다면, 학교에서 2학년 때 기하 과목을 이수하고 3학년 때는 미적분 등 다른 수학 과목을 수강하지 않은 상태로 수능 준비에만 매진할 수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과목 선택에 대한 판단은 학년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면서 “고1 시기에는 대부분 수시 준비를 고려하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우선시되는 것이 좋지만, 고2(예비고3)라면 대입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신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현재의 학생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내신, 수능, 진로에 대한 우선순위를 판단한 후 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 교육과정의 마지막 학년’ 예비 고1이 알아야 할 고려 사항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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