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입시포인트] 전국 4년제 대학 2022년도 신입생 중도 탈락 현황 분석
유성룡 입시분석가,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ST Unitas 교육연구소장
기사입력 2023.09.29 09:00

- 중도 탈락률 8.6%, 2021년도 7.8%보다 0.8%포인트 증가

  • 2022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르고 지난해 4년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1학년 학생) 가운데 28587명이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22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르고 지난해 4년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1학년 학생) 가운데 28587명이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신입생 가운데 몇 명의 학생이 대학을 그만둘까? 이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대학알리미에 공지돼 이를 분석해봤다. 참고로 대학알리미에서는 매년 8월 전년도 중도 탈락 학생 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2022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르고 지난해 4년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1학년 학생) 가운데 28587명이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입생 333782명 가운데 8.6%가 중도 포기한 것으로, 2021년도에 7.8%이었던 중도 탈락률보다 0.8%포인트 증가한 것이 된다. 중도 탈락률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2022학년도 수능시험부터 국어·수학 영역에 선택 과목제가 새롭게 도입된 것과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 선발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 그리고 약학과 학생 선발 방식이 편입학에서 신입학으로 변경된 것 등이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즉,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응시자가 확률과통계 응시자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고,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이 정시 모집을 40% 이상으로 선발함에 따라 수능시험을 다시 잘 준비하면 재학 중인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약학과가 신입학으로 새로 선발하는 것과 함께 반도체 등 첨단 분야 학과 신설 등으로 대학의 모집 인원이 증가한 것이 고3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상위권 대학 진학 기회가 넓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3년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신입생의 중도 탈락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등 22개 대학이 반도체 등 첨단 분야 학과를 신설해 1829명을 새롭게 선발하는 것과 더불어 약학과와 보건계열 학과에서도 532명을 증원해 선발한다고 교육부가 발표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르면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의학계열에서도 모집 인원을 증원해 선발할 것으로 예고돼 있다. 

    ◇ 전체 중도 탈락 학생 28587명으로 2021학년도 26047명보다 증가, 중도 탈락 사유 자퇴가 24075명으로 가장 많음

    2022년도 4년제 대학 신입생(1학년 학생) 가운데 중도 탈락한 학생은 모두 2858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도 탈락 사유로는 자퇴가 2407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등록 4259명, 미복학 60명, 학사경고 38명, 그리고 유급 제적 등 기타 요인 155명 등이었다. 2021년도에는 자퇴가 2199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등록 3625명, 학사경고 90명, 미복학 47명, 기타 292명이었다. 이 중 자퇴나 미복학, 미등록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반수 등으로 타 대학에 진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도에 중도 탈락률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광신대로 신입생 54명 가운데 26명이 중도 탈락해 48.1%이었다. 이어 금강대 45.5%(15명), 신경주대 43.1%(106명), 제주국제대 32.8%(20명), 증앙승가대 31.6%(6명), 영남신대 30.0%(12명), 초당대 28.2%(232명), 김천대 27.6%(178명), 송원대 25.4%(186명), 영산선학대 25.0%(2명), 광주대 24.7%(386명), 동신대 23.3%(356명), 위덕대 19.2%(133명), 강서대 17.8%(60명), 중원대 17.5%(135명), 서울한영대 16.3%(29명), 서울기독대 16.2%(11명) 등으로 높은 중도 탈락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광주가톨릭대·대전신대·수원가톨릭대는 중도 탈락 학생이 없었다.

    한편, 상위권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15개 인서울 대학의 중도 탈락률을 보면, 서강대가 12.5%(230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외대 10.8%(413명), 중앙대(서울) 10.4%(424명), 한양대(서울) 10.3%(380명), 홍익대(서울) 9.8%(281명), 성균관대 9.7%(402명), 연세대(서울) 9.6%(393명), 경희대 9.3%(537명), 건국대(서울) 9.1%(317명), 고려대(서울) 9.1%(414명), 동국대(서울) 9.0%(290명), 숙명여대 8.6%(212명), 서울시립대 7.4%(150명), 이화여대 6.3%(220명), 서울대 5.6%(194명) 순이었다. 서울대·서울시립대·이화여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체 평균보다 높은 중도 탈락률을 보였다.

    2021년도에는 금강대가 31.0%(9명)로 가장 높은 중도 탈락률을 보였고, 이어 제주국제대 30.4%(34명), 신경주대 25.9%(28명), 중앙승가대 24.1%(7명), 영남신대 22.6%(26명), 대구한의대 22.0%(361명), 동신대 21.8%(325명), 송원대 21.7%(170명), 강서대 21.0%(102명), 초당대 20.7%(162명), 광신대 20.3%(25명), 호남신대 19.8%(26명), 김천대 19.7%(139명), 루터대 18.2%(16명), 동명대 18.0%(321명), 고신대 17.9%(159명), 위덕대 16.1%(122명), 광주대 16.0%(250명), 신라대 16.0%(299명) 등으로 높은 중도 탈락 비율을 보였다. 

    15개 인서울 대학에서는 홍익대(서울)가 12.2%(344명)로 가장 높은 중도 탈락률을 보였고, 이어 서강대 12.0%(217명), 성균관대 10.3%(409명), 한양대(서울) 9.8%(354명), 서울시립대 9.6%(180명), 건국대(서울) 9.2%(324명), 중앙대(서울) 8.7%(350명), 고려대(서울) 8.6%(391명), 동국대(서울) 8.4%(262명), 한국외대 8.3%(316명), 숙명여대 8.0%(193명), 경희대 7.2%(419명), 이화여대 6.6%(223명), 연세대(서울) 6.3%(278명), 서울대 4.3%(148명) 순이었다. 

    이와 같은 대학별 중도 탈락률로 미루어볼 때 상위권 대학일수록 중도 탈락 학생이 적은 반면, 하위권 대학일수록 중도 탈락 학생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해준 셈이 된다. 이에 수험생을 포함한 고등학생들이 지원 대학을 정할 때는 대학별 중도 탈락 학생이 어느 정도였는지도 알아봤으면 한다. 특히 중도 탈락률이 높은 대학은 재학생의 만족도가 그만큼 높지 않다는 것과 연관성이 깊다는 점을 고려하여 지원 전략을 세웠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