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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 질문은 크게 두 가지 범주가 있다. 하나는 지원 동기에 관한 질문이고, 다른 하나는 학교생활과 경험·학습에 관한 질문이다. 최근에는 후자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경향이다.
◇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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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는 다소 질문의 빈도와 깊이가 줄어든 경향은 있으나 지원 동기에 관한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부터 생각해 보자. 지원 동기는 지원자가 해당 학교와 학과(학부·전공)에 지원한 핵심적인 이유이다. 핵심적인 이유는 당연히 그 학과에서 배우고 공부할 내용이다. “저는 ○○대학 ○○학과에 진학해서 △△를 탐구·연구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를 해당 학과의 학문 갈래를 답하면 하나 마나 한 얘기이다. 예를 들어 경제학과에 지원한 학생이 대학에 진학해서 ‘행동경제학을 공부하겠다’고 하는 답이다. 행동경제학은 현재 주류 경제학의 일부에 포함된 내용으로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당연히 배워야 하는 이론이다. 쓸데없는 답이다.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하겠다고 밝히는 내용은 ‘탐구 과제’다. 이를테면 “문화 상품의 구매에서 나타나는 비합리적 선택에 대해 탐구하고자 합니다”와 같은 것이다. 바로 대학 진학 후 학업 계획이다.
지원 동기를 첫 번째로 구성하는 답이 학업 계획이라면, 두 번째는 왜 그러한 학업 계획을 갖게 됐는지다. 이것은 대학 졸업 후 진로를 말한다. 진로에 관해서 직업이 중요하지 않다.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이 진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의사가 되겠습니다”라고 답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답변을 없을 것이다. 진로는 ‘해결·수행하고자 하는 과제’라고 알아듣고 답해야 한다. “신경계 작용의 전기 정보 패턴을 연구해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기초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와 같은 답이어야 한다.
그다음에 이어질 수 있는 답변은 이러한 진로를 설정하게 된 계기나, 그 진로를 위해서 고교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다. 학업 계획, 진로 계획, 진로 설정의 계기, 진로를 위한 고교에서의 노력 등이 하나의 맥락으로 잘 맞춰진 답을 구성하면 지원 동기가 된다. 아래 표는 지원 동기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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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생활과 경험, 학습에 관한 질문
최근에 지원 동기에 대한 질문보다 강화된 질문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특기사항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질문에서부터 지원자의 활동 내용을 꼬리에 꼬리를 물려 파고드는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이 주어진다. 또 지원 동기에 대한 질문이 진로를 위한 고교에서의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질문을 잘 듣고 묻는 바에 답하는 것밖에는 좋은 답은 없다. 그래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몇 가지 유형에 대비하면 좋을 것이다. 중앙대학교에서 2023학년도 면접에서 실제로 질문했던 문항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하면 좋을지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질문 1]
2학년 동아리에서 반장으로 활동하며 주제 선정 과정에서 생기는 잦은 충돌을 해결해 보고자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자주 충돌이 발생했습니까? 어떤 개입을 했고, 결과가 어땠는지 설명해 주세요.
이와 같이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경험을 세세하게 설명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분명 지원자는 단순하지 않은 배경에서 복잡한 사건 전개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상황을 면접관에게 전달하고자 세세하게 배경과 사건 전개를 설명하려는 지원자가 많다. 그러나 면접관에게 아무리 세세하게 설명한들 지원자의 경험을 그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원자는 자신의 경험 중 핵심적인 경험을 정리해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질문 1]에 답하기 위해서는 ‘의견충돌의 해결 노력’ 중 가장 핵심적인 노력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실제로 의견충돌을 조정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유효한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방법은 의견충돌의 원인을 해소하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의견충돌의 원인을 분석하려면 의견충돌의 양상도 파악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조정의 방법은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떤 점에서 유효했는지, 한계는 없는지도 생각해 볼 만하다. 즉, 자신의 경험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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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문제를 해결한 경험에 대해 답할 때는 문제 해결의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스스로 평가한 내용까지 답할 때 문제 해결 능력을 돋보일 수 있다.
[질문 2]
사회문화 수업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가 나타난 통계자료를 기능론적 입장에서 해석한 경험이 있습니다. 기능론적 입장이란 무엇이고, 자료를 어떻게 수집했고, 또 그것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나요?
질문 하나에 여럿을 묻고 있다. 묻는 순서를 잘 기억해서 순서대로 답해야 한다. 첫 번째 질문은 개념을 묻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특기사항에 기재된 개념은 모두 질문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개념은 한두 문장으로 깔끔하게 미리 정리해 두자. 두 번째 질문은 자료 수집의 방법을 묻고 있다. 정확한 출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도 미리 정리해 둬야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특기사항에 기재된 모든 데이터와 자료를 어떻게 구했는지 출처와 방법, 그리고 가공했다면 가공 방법까지 정리해야 한다.
세 번째 질문은 잘 답하기 은근히 까다로운 질문이다. 해석은 해석의 기준에 따라 해석 대상의 의미를 따지는 일이다. 바로 적용이다. 기능론이 해석의 기준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에 나타난 어떤 현상이나 경향이 해석의 대상이 된다. 통계자료를 해석할 때에는 통계로부터 통계가 보여주는 사실, 현상, 경향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이것이 해석의 대상이다. 해석은 통계가 보여주는 사실, 현상, 경향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에 나타난 어떤 현상을 기능론적으로 해석한다면 두 가지가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임금 격차 현상을 ‘전체 사회의 유지와 존속에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에서 해석하거나 ‘전체 사회의 유지와 존속을 해치고 있다’고 해석하거나다. 어느 쪽이든 가능한데, 실제로 자신이 수행한 해석으로 답변하면 된다.
◇ 면접 준비하기
우선 지원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꼼꼼하게 읽자. 그 문서에는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기준과 면접에서 중점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학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으니 유의하자. 그리고 가이드북에는 기출 질문이 수록되기도 하니 그 기출 질문의 특성도 파악하자.
두 번째는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아주 세세하게 읽어보고 정리하는 것이다. 읽으면서 면접관이라면 무엇을 궁금해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학습 경험, 학습 외 활동 경험, 교과 성적의 추이 등을 우선 정리해 보자. 그리고 학습 경험에서는 학습 내용을 점검하도록 하고, 학습 외 활동 경험은 주어진 과제나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교과 성적 추이에서는 지원 전공과 관련한 교과 성적의 추이 등을 주로 정리해 본다.
세 번째는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써 보는 것이다. 질문은 기출 질문의 스타일로 만들어 보면 도움이 된다. 질문에 대한 답은 절대 머리로만 구상해서는 안 된다. 직접 글로 써 봐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써서 읽어야 쓸데없는 내용은 지우고 부족한 내용은 채울 수 있다.
네 번째는 스스로 혹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모의 면접을 해보는 것이다. 모의 면접은 촬영해서 리뷰를 하는 것이 좋다. 답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앉은 자세, 시선 처리, 말소리의 크기와 속도, 발음의 정확성 등 면접 자세와 태도도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모의면접을 진행해보고, 촬영을 통해 앉은 자세, 시선 처리, 말소리의 크기와 속도, 발음의 정확성 등 면접 자세와 태도도 점검해보자.
[문성준의 학종 전략 자료집] 학생부 기반 면접 준비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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