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정시모집 주요 사항과 대학별 지원 전략은?
대성학원
기사입력 2023.09.21 10:00

- 수능 반영지표 및 영역별 반영비율 활용한 환산점수로 학생 선발
-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에 따른 내 성적의 유불리 파악 필요

  • 지난 15일 2024학년도 수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수능 시험이 56일 앞으로 다가오며 학생들은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시험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대성학원이 2024학년도 정시모집 주요 사항과 수능 반영방법의 요소별 특징을 정리했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전년도 대비 4418명 감소한 72264명을 선발한다. 비수도권 대학의 정시모집이 4907명 감소한 것에 반해 수도권 대학은 489명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정시 모집인원에서 ‘수시 미등록 이월인원’은 빼놓을 수 없다. 수험생들은 12월 29일 이후, 각 대학 입학처 사이트를 통해 수시 미등록 이월인원까지 반영된 ‘정시 확정인원’을 확인하고 최종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 첨단분야 신설과 모집단위 변경

    정시모집은 가, 나, 다 군별 1회씩 총 3회 지원 가능하며, 합격 후에는 한 곳만 최종 등록할 수 있다. 대체로 가군과 나군에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고 모집인원도 월등히 많다. 몇몇 대학이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변경했는데, 기존까지 가, 나군에서만 정시모집을 실시했던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2개 신설 모집단위(반도체융합공학, 에너지학)의 다군 선발을 실시한다. 상위권 학생들이 쓸만한 다군 모집단위가 매우 적기 때문에, 성균관대 다군은 신설 모집단위임에도 경쟁률 및 충원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첨단분야 인재 양성 정책에 따라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관련 모집단위 신설 및 증원이 대거 이뤄졌다. 올해는 특히 서울대(첨단융합학부), 성균관대(지능형소프트웨어·반도체융합공학·에너지학), 경희대(반도체공학), 이화여대(지능형반도체공학), 한국외대(Language & AI융합학부, Social Science & AI융합학부) 등 상위권 대학의 모집단위 신설이 두드러진다.

    ◇ 대학별로 상이한 점수 환산방식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수시모집과 달리, 정시모집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 단, 일부 교대 및 사범대, 의·약학계열 모집단위는 전공 특성상 인·적성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과 교과평가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 고려대 역시 올해부터 정시모집을 일반전형과 교과우수전형으로 이원화하고, 교과우수전형에서 교과를 20% 반영한다. 서울대의 교과평가가 교과이수현황, 성취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성평가에 가깝다면, 고려대는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대학은 이 반영지표를 활용해 환산점수를 산출한다. 이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표준점수와 백분위다. 주요대학 중 표준점수만을 활용하는 대학으로는 ▲서울대 ▲서울교대 ▲홍익대 ▲국민대 등이 있으며, ▲가천대 ▲명지대 ▲상명대 등은 전 영역에서 백분위를 활용한다.

    주요 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표준점수+백분위 변환표준점수’, 즉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이때 변환표준점수란, 탐구영역에서의 과목별 유불리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이 자체적으로 산출한 점수를 의미한다. 탐구 변환표준점수는 특히 교차지원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된다. 

    수능 선택과목 체제 이래 정시모집의 화두는 교차지원이다.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반대로 교차지원이 불가능한 모집단위를 찾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기본적으로 대학별 수능 반영영역, 특히 수학과 탐구 지정 과목을 확인해야 한다. 대체로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수학(미적분 또는 기하), 과탐 응시자만이 지원 가능한 반면,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수학과 탐구 지정 과목이 없어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의·약학계열 및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수학과 탐구 지정 과목이 없어 수학(확률과 통계)이 사탐으로도 지원 가능하다. 단, 현행 수능 체제에서는 수학(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미적분 또는 기하 선택자보다 고득점을 받기 어려운 구조이므로, 인문계열의 자연 교차지원이 가능하더라도 그 반대의 경우보다는 합격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지원가능성 고려

    앞서의 수능 반영지표와 함께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이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다. 대학은 정시에서 수능 반영지표 및 영역별 반영비율을 활용한 환산점수로 학생을 선발한다. 대학에 따라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다 보니, 같은 점수로도 영역별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 및 모집단위가 달라지며, 합격 불합격이 나뉜다. 따라서 수능을 치르고 나면 단순 합산 총점이 아닌,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한 환산점수를 중심으로 지원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정시에선 대학마다 수능 영어 반영방법이 다르다. 대부분 반영비율을 적용해 전형 총점에 더하나,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처럼 가산점 또는 감점 방식을 활용하거나 ▲서울교대처럼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마다 영어가 정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달라, 서울대나 서강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은 대학이 있는가 하면 연세대처럼 2등급 이하는 지원에 신중해야 할 만큼 영향력이 큰 대학도 있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일수록 각 대학의 영어 반영방법 및 등급별 점수 차이를 확인해 이에 따른 내 성적의 유불리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사도 영어와 마찬가지로 대학마다 반영방법이 다르다. 대부분의 대학이 가산점 또는 감점 방식을 활용하나, 일부 대학은 성적 계산에 포함하지 않기도 한다. 한국사에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대표적인 대학이었던 건국대, 동국대는 2024학년도부터 한국사를 감점 방식으로 변경한다. 성균관대는 한국사를 가산점에서 감점 방식으로 변경한다.

    정시에서 한국사의 영향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대체로 1~4등급까지는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거나 감점하지 않는다. 단, 4~5등급 이하부터는 점수 차이가 발생하며, 몇몇 대학은 그 차이가 큰 편이다. 따라서 한국사 등급이 매우 낮은 학생이라면 한 번쯤 대학별 한국사 반영방법 및 등급별 점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