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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입 수시 지원이 막을 내렸다. 의학계열의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특히 논술전형에서 성균관대 의예과(631.60대 1)와 인하대 의대(660.75대 1)의 경쟁률은 둘 다 600대 1을 넘어서,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도를 실감하게 했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대체로 학생부 교과 전형보다는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 경쟁률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자기소개서 폐지 영향으로 학종 전형의 지원이 수월해졌고, 최상위권은 수능 출제 기조가 바뀜에 따라 다소 공격적인 지원 성향을,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오히려 수능 불안감이 더해져 수시에 더 몰입한 경향이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대 수시 학종 일반전형은 의치약대 경쟁률이 모두 상승했다. 관심을 끌었던 첨단융합학부는 신설 효과를 톡톡히 봤다. 동일 대학 내 인기 학과인 자유전공학부의 경쟁률을 앞질렀다. 고려대 수시 학종 학업우수형에서는 최상위 학과인 의과대학 경쟁률이 30대 1을 넘겼고, 그 외 보건과학대학 내 학과들과 식품공학과 등이 경쟁률 상위 랭킹을 차지했다. 반면에 컴퓨터학과는 11.94대 1로 작년 경쟁률(29.86대 1)의 반에도 못 미친 결과가 나왔다. 단정적으로 볼 수 없지만, 보건과학대학과 일부 생명과학대학 내 학과들의 수시 경쟁률이 높아진 것에는 학과나 전공보다 학교를 우선시하는 최근 지원 흐름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교과 추천형은 작년에 경쟁률이 1단계 선발 배수인 5배수에 미치지 못해 전원면접을 봤던 학과들이 꽤 있어 실시간 경쟁률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년 연속으로 전원면접이 예상되는 모집 단위는 다음과 같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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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올해부터 학종 활동우수형과 국제형(국내고)의 복수 지원을 허용함에 따라, 학종 국제형의 경쟁률이 대폭 상승한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는 8.72대 1에서 11.95대 1로, 융합과학공학부(ISE)는 11.24대 1에서 19.96대 1로 경쟁률이 훌쩍 뛰었다. 한때 신촌캠퍼스에 비해 송도 국제캠퍼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수년 전부터 국제캠퍼스에 대한 호감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작년과 달라진 점을 요약하면,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 이후 수시 6개 지원조합을 급격히 바꾼 사례가 많았다. 수능 출제 기조가 바뀐 후 첫 수능 모의고사인 9월 모평의 영향력이 예년에 비해 컸던 것을 중요한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한편 이과 수험생 중에서는 상향 지원 경향이 짙어진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고, 문과 수험생들은 다소 보수적인 지원사례가 잦았다.
6월과 9월 모평을 잘 치른 이과 상위권 수험생 중에는 면접이 없는 서강대, 한양대와 성균관대(일부 전형과 학과는 면접 있음)를 지원하는 경우에 ‘수시 납치’를 우려하며 소위 SKY 대학 수시에 상향 지원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반면에 아무래도 수능 수학에서 약세를 보이는 문과 수험생 중에는 정시보다 수시에서 합격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수시에서 가급적 안정 지원을 원하는 성향이 강했다. 아쉬운 점은 올해 학종 전형의 경쟁률이 마감 전일이나 당일 오른 학과가 많아, 높아진 경쟁률에 대한 불안감으로 학생부의 방향성과 동떨어진 지원을 하게 된 사례가 늘었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자기소개서 폐지와 학생부 간소화 이후 첫 학종 전형의 심사 결과에 어느 해보다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환의 입시큐] 2024 대입 수시 후기 ‘학종 경쟁률 UP! 전공보다 학교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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