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킬러문항 없었다…국어·영어 어렵고 수학은 쉬운 편 (종합)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3.09.07 10:50
  • 2024학년도 수능의 출제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인 9월 모평이 지난 6일 전국 2139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85개 지정학원에서 치러졌다.
    ▲ 2024학년도 수능의 출제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인 9월 모평이 지난 6일 전국 2139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85개 지정학원에서 치러졌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되고, EBS와의 연계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난이도는 지난 6월 모평보다는 어려웠고,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2024학년도 수능의 출제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인 9월 모평이 지난 6일 전국 2139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85개 지정학원에서 치러졌다. 이번 모평은 지난 6월 모평 이후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기조가 처음으로 반영돼 올해 수능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회로 여겨졌다. 

    ◇ 킬러문항 배제하고, 변별력은 높여

    앞서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발표 이후, 교육계에서는 올해 수능 난이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킬러문항이 제외됨에 따라 지나치게 쉬운 수능, 이른바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교육계는 이번 9월 모평에 대해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 변별력도 있게 출제돼 까다로웠다”라고 평가했다.

    EBS는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고, EBS 체감 연계율이 높아졌다”라면서 “사교육으로 전문적인 배경지식을 갖추거나 과도하게 추론, 계산해야 하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신 지문을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풀어야 하는 선택지를 늘려 변별력을 확보했으며,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입시업체들 평가 역시 비슷했다. 종로학원,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 입시업체들 모두 이번 9월 모평에서 킬러문항이 배제됐다고 분석했으며, EBS 연계도가 높아졌다고 봤다. 난이도 역시 지난 6월 모의평가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나, EBS 학습 정도에 따라 체감 난이도 격차가 클 것으로 평가했다. 

    이투스는 “부분적으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대체로 6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라면서 “물론 각 개인의 학습 완성도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어의 EBS 체감 연계율 상승 경향, 문학 적응도나 수학의 낯선 문항 배치, 영어 선택지 난이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 국어·영어 어렵고, 수학은 쉬운 편

    1교시 국어영역은 대체로 지난 6월 모평과 비교해 어려웠다는 평가다. 킬러문항을 배제하기 위해 과도한 전문적인 용어나 지나친 추론은 없었고,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와 선지 구성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선택지의 길이가 긴 문항이 출제되거나, 선택지를 꼼꼼히 읽지 않으면 틀릴 수 있도록 선택지를 구성하는 등 변별력을 갖춘 문항이 출제됐다. 

    유웨이는 국어영역에 대해 “지문의 난도보다는 선택지의 난도가 더 있었다”면서 “킬러문항은 나오지 않았지만, 준킬러급 문항들이 난도를 조절했다”고 분석했다. 

    2교시 수학영역은 6월 모평이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는 분석이다.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지 않았고, 풀이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은 배제됐다. 사교육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하거나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은 문항도 출제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난이도가 쉬웠던 만큼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종로학원은 수학영역에 대해 “세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한 문제, 고차원적 접근 방식, 대학 수준 개념을 활용하는 문제는 출제에서 배제됐다”라며 “중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했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영어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지나치게 관념적인 소재는 제외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됐다. 문제 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으며, 글의 순서, 문장 삽입 문항 유형의 난도가 높았다. 더불어 신유형을 출제해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 

    메가스터디는 영어영역에 대해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으나 지문을 충실히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다수 있어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새로운 유형과 논리 구조는 없었으나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 선택지를 고르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1등급 컷, 국어 최소 88점·수학 최소 85점

    EBS가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월 모평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어 131점, 수학 132점으로 나타났다. 9월 모평 예상 1등급 컷은 국어는 최소 88점, 수학은 85점이다. 

    국어는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88점, ‘화법과 작문’ 91점 이상이어야 1등급으로 예상된다. 수학은 ‘미적분’ 85점, ‘기하’ 86점, ‘확률과 통계’ 89점이 1등급컷으로 예측됐다.

    또한, EBS는 이번 9월 모의평가 만점자 표준점수를 국어 143점, 수학 144점으로 예상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체감 난이도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여겨진다. 원점수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수험생이 획득한 원점수의 위치를 나타내며,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지난해 수능의 만점자 표준점수는 국어 134점, 수학 145점이다. 6월 모의평가의 경우 국어 136점, 수학 151점이다.

    예상 등급컷은 수험생들이 입력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다. 때문에 시간에 따라 변동될 수 있고 최종 채점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 9월 모평 성적은 다음 달 5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