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24 논술, 요약형 논술 문제의 해결 방법
추민규 학생부종합전형 전문가
기사입력 2023.09.01 15:26
  • 모평 이후 치르는 대입 논술에서 대학별 유형에 따른 출제 흐름은 이미 발표된 바와 같이 요약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여전히 어렵게 출제되는 논술을 쉽고 단순하게 출제하려는데 목적을 두지 않나 싶다. 논술에서 요약형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기본 개념부터 알아보자.

    요약형 논술 문제는 기본적으로 세트형이 중점을 이루고 있으며, 논술 문제의 첫 시작이 요약형이라면 문제에 대한 개략적인 접근 방법을 알아야 한다.


    ◇ 요약하기의 개념

    요약하기란 글의 내용을 핵심적인 내용과 지엽적인 내용으로 구분해 주로 그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히 옮기는 것을 말한다. 요약하기에 따라 써 놓은 글을 요약문이라 하는데, 글의 핵심을 파악하는 기초적인 독해 능력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고도의 조직적인 표현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요약하기는 제시문의 주제를 파악해 주제문을 작성한 뒤, 그것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간추려 살을 붙이는 식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요약문 쓰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글을 정확히 이해해 그 결과를 완결된 한 편의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요약하기는 결국 글의 중심 내용을 골자로 간략히 줄이는 것으로, 모든 독해 능력과 글쓰기 능력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 요약의 종류

    ① 지문 유형에 따라

    단순 요약 : 하나의 지문(텍스트)을 그대로 요약하는 경우

    - 비교 요약(통합요약) : 두 개 이상의 지문을 종합 비교하여 요약하는 경우

    ② 요약 방식에 따라 

    순차적 요약 : 주어진 글을 차례대로 요약하는 경우.

    - 분석 요약 : 일정한 기준에 의해 요약하는 경우. 

    위 갈래는 서술형만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외에도 일정한 부호나 숫자를 매겨서 항목화한 개요형(항목형)이 있고 도표나 구조도를 통한 그림형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의 예제를 참고하자. 

    <예제 1>

    다음 제시문들은 미디어의 영향에 관한 상반된 두 견해를 담고 있다. 견해별로 제시문들을 분류한 후에, 그 두 견해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2007학년도 성균관대 수시 2학기) 

    <예제 2> 

    위 제시문들은 ‘의사결정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것이다. (가)의 요지를 밝히고(200자 이내), (가)와 (다)의 견해를 비교하고, 모든 제시문을 참고하여 ‘의사결정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2007학년도 고려대 수시 2학기)

    <예제 3>

    [제시문 1, 2]와 [제시문 3, 4]는 대중의 속성에 관한 상반된 두 견해를 담고 있다. 그 두 견해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성균관대)


    ◇ 요약의 일반적 원칙

    선택의 원칙(벼와 피를 잘 구별하자!)

    제시문의 각 단락은 대개 중심 내용과 부속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이를 구별해야 한다. 주어진 제시문에서 필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문장 간의 논리 관계를 살펴 필자가 주장하는 것이 무엇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이 무엇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뒷받침 문장에서 예시, 부연 등은 삭제한다.

    일반화의 원칙(한 마디로 뭐요? 구체성→일반성, 추상성, 보편성)

    다른 말로 추상화의 원칙이라고도 말한다. 구체적인 진술들로 이루어져 핵심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없을 때는 읽는 사람이 스스로 각각의 구체적인 진술들로부터 공통분모를 찾아 추상화해서 일반적 진술로 바꾸어야 한다. 

    변화의 원칙(소화를 시키자!)

    자신의 언어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고전이나 인문․철학적인 제시문의 경우에는 어휘가 추상적이고 관념적이어서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지문의 어휘를 그대로 쓰거나 잘못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다. 핵심 어휘는 그대로 사용해야 하지만 모든 어휘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의 요지를 훼손하지 않는 정도에서 자신의 언어로 바꾸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재구성의 원칙(새롭게 뜯어 고치자!)

    제시문의 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새롭게 맞추는 것이다. 한 편의 글 속에는 관련된 내용이 흩어져 있을 수 있다. 핵심적인 내용이라 하더라도 일정한 계층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제시문 필자의 의도와 주제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요약하는 사람의 주관을 배제하면서 제시문을 재구성해야 한다.

    다음 시간에는 요약의 세부 원칙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정리하는 마음으로 논술에 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