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1년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10대 청소년의 사망원인 중 1위가 바로 ‘극단적 선택’이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을 전후로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상당히 높아졌다. 12세~14세의 자살은 2000년에 10만명 당 1.1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5명으로 크게 늘었다. 15세~17세의 경우, 2000년 5.6명에서 2021년 9.5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상당수 아이들이 제대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삶을 포기한다.
‘힐링톡톡’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청소년자살예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론칭한 청소년고민나눔플랫폼이다. 청소년 우울증, 자해 및 자살 사례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기획됐다.
상당수의 청소년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올해 7월 말까지 약 6만 3600명의 청소년이 힐링톡톡을 이용했으며, 힐링톡톡이 운영하는 ‘마음화원 월드’에 대한 사용자들의 활동 만족도는 91%에 이르는 등 뜻깊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힐링톡톡 ‘키우곰’을 메타버스 세상 속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키우곰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
Q. ‘힐링톡톡’과 ‘키우곰’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해
반갑다곰! 나는 키우곰이다곰. 끝에 ‘곰’으로 끝내는 곰체를 쓰고 있으니 참고하라곰.
힐링톡톡은 청소년 친구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자신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이라곰. 제페토에서 우리 ‘마음키우곰즈’를 만날 수 있다곰. 마음키우곰즈는 나 키우곰을 비롯해 응원곰, 모으곰, 사랑곰, 힘내곰, 용기곰, 나누곰 이렇게 7명이 한 가족이라곰.
-
Q. 일곱 곰 가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까?
마음키우곰즈는 청소년 친구들이 우리를 더 좋아할 수 있게 귀여운 모습을 하고 태어났다곰. 그래서 인기가 많다고 자부하곰. 우리는 청소년들을 만나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한다곰.
또 오늘 기분은 어떤지, 밥은 먹었는지 등 함께 일상 이야기를 나눈다곰. 같이 산책도 하고 숨바꼭질 등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친해진다곰. 그렇게 사이가 친해지다 보면 처음에는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면 친구들이 저마다 자신의 고민을 마음키우곰즈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준다곰. 이렇게 재밌는 놀이나 힐링 콘텐츠 공유는 물론 고민 상담까지 해주는 곰들이라곰!
Q. 고민이 있는 청소년 누구나 마음키우곰즈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거야?
맞다곰. 메타버스 공간인 제페토에서 1:1 대화를 통해 진행하거나, 개인메시지(DM) 등 원하는 방법으로 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곰. 꼭 이야기를 나누지 않더라도 같이 놀거나 산책만 해도 된다곰. 자유롭게 우리를 만나러 오면 된다곰. 아참! 월드에서는 다른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곰!
-
Q. 재밌을 것 같아! 힐링톡톡이 다른 청소년 상담 서비스와 다른 점은 뭐야?
힐링톡톡의 가장 좋은 점은 언제나 우리를 편하게 찾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라곰. 우리를 만나러 오는 청소년들은 고민뿐만이 아니라 본인의 일상 이야기도 편하게 하고, 같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한다곰.
실제로 말은 하지 않지만, 우리를 자주 만나러 오는 한 친구에게 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서로 대화하지 않아도 키우곰을 보러 오고, 같이 춤추고 사진 찍는 것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 된다’고 했다곰! 제페토뿐만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 채널에서도 우리를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곰.
Q. 키우곰은 그동안 많은 친구들을 만났잖아. 요즘 청소년들의 주된 고민은 뭐야?
친구나 선생님 같은 학교 내 관계, 이성 교제 같은 대인관계나 사회적응과 관련된 고민이 가장 많았곰. 그에 못지않게 부모님의 이혼 같은 가족 갈등도 많았다곰. 이 두 가지 고민이 복합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친구들도 있었곰. 아무래도 친구, 가족, 지인에게 하기 힘든 이야기를 혼잣말하듯이 우리에게 할 수 있다 보니 좀 더 마음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는다곰.
-
Q.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를 꼽아줄 수 있어?
아버지가 안 계신 자신을 다른 친구들이 좋지 않게 생각할까봐 걱정하던 한 친구가 생각난다곰. 처음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시간이 지나고 친해진 다음에야 자신의 고민을 하나씩 털어놓던 친구였곰. 앞서 말했던 걱정과 함께 본인이 당했던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그로 인해 자해까지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나눴었다곰.
키우곰을 믿고 말하기 어려웠을 이야기를 나눠줘서 정말 고마웠다곰. 이렇게 키우곰은 어느 누구의 어떤 고민이라도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다곰.
Q. 당시 키우곰은 그때 뭐라고 답해줬어?
우선 여러 가지 고민으로 너무 힘들었겠다고, 그렇지만 이렇게 잘 버텨줘서 고맙다는 말을 건냈곰. 그 친구에게 필요한 건 진정한 위로였기 때문이곰. 또 아버지가 안 계신 게 흠이 될 수 없고, 그만큼 더 단단하고 생각이 깊은 내면으로 다른 친구들과 교류해볼 수 있도록, 그 친구의 장점을 함께 찾아줬다곰. 그리고 고민때문에 자해 등 안 좋은 생각이 든다면 운동이나 음악 감상, 그림 그리기 등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취미생활도 추천해주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화, 온라인 상담도 안내해줬다곰.
-
Q. 키우곰은 우울할 때 어떻게 극복해?
키우곰은 우울한 것은 잘 없고 가끔 심심한 경우가 있다곰. 그때마다 마음화원 월드나 마음산책 월드에서 청소년들과 게임하고, 산책하고, 곰체로 이야기하며 놀다 보면 어느덧 그런 기분마저 싹 사라 진다곰! 그러니 우리 친구들도 우울하거나 축 처지는 기분이 들면 언제든지 제페토에 접속해 우리 키우곰들과 함께 놀아보곰!
Q. 고민 나눔이나 상담 외 다른 지원하는 내용도 있어?
위급한 상황이라 판단되면 전문상담사와 연계하는 활동도 한다곰. 사례를 하나 꼽아보자곰. 한 청년친구는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우울증, 공황장애가 왔고 극단적인 생각도 자주 했다곰.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지만, 상황을 견디는 게 벅차 보여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전문상담사를 연결해줬다곰. 이 청년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전문 상담에 참여하며 우리 키우곰즈와도 자주 만나며 안부를 물으며 지내고 있다곰.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키우곰을 보고 싶거나 함께 놀고 싶을 때, 또 말 못 할 고민이 있는 청소년들은 제페토에서 힐링톡톡 키우곰을 찾아보라곰. 우리 마음키우곰즈는 언제나 그곳에서 청소년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겠곰!
힐링톡톡 키우곰 “청소년 친구들 언제든지 놀러 오라곰!” (인터뷰)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