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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2007년 국내 19개의 생명보험사가 함께 설립한 복지재단이다. 한강교량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를 비롯해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복지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조태현 전 삼성생명 상무가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로 취임하면서 ‘100년 재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전국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복지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태현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를 만나 생명보험재단의 주요 현안과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조태현 상임이사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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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생명보험재단은 어떤 곳인가요?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에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9개의 생명보험회사가 협력해 설립한 공익법인입니다. 올해로 설립 16년 차를 맞이했죠. 생명보험재단은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명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선도적인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건강한 사회 변화를 주도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Q. 생명보험재단이 설립된 배경을 알 수 있을까요?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설립됐죠. (하하)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국민들한테 받았던 사랑을 다시 되돌려줘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많았어요. 생명보험사는 제조사하고는 다르게 자산 대부분이 고객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말 그대로 고객 돈이죠. 고객 사랑 없이는 커나갈 수 없는 곳이 바로 보험회사입니다. 따라서 사회에 좀 더 공헌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생명보험재단이 설립됐습니다.
Q. 올해 초에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로 취임했잖아요. 생명보험재단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솔직히 취임 이전에는 생명보험재단에 대해 잘 몰랐어요. 내심 ‘요식적인 사회공헌사업을 하는 곳은 아닐까?’하는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죠. 취임 후에 재단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머릿속에 있던 물음표가 느낌표로 변하게 됐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리어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생명보험재단은 트렌드, 진정성, 지속성을 가지고 사회공헌사업을 운영하는 곳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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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태현 상임이사의 생명보험재단, 이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
재단이 설립된 지 올해로 16년이 됐어요. 재단이 처음 설립된 16년 전과 지금은 사회적 배경이나 이슈 등이 많이 달라졌죠. 최근 인구구조가 급격히 변화하고,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빠르게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지속적으로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하려면, 현시점에서 우리 재단의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다시 수립하는 일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해서 직원들과 함께 3주간 비전 회의를 하고, 비전 워크숍을 통해 우리 재단의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 등 체계를 재정립했습니다. 이번에 재정립한 체계들이 앞으로 100년 재단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30년간 회사생활이 현재 생명보험재단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30년간 삼성에서 몸담으며 배운 것은 현장 중심 경영과 직원들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명보험재단에 오자마자 모든 사업장을 돌아보며 실제 현장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밖에도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사외이사직도 맡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듯 직원이 일류가 되어야 재단이 일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직원 교육과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일례로 외부 기관을 통해 직급 교육도 실시하고 있고요, 시간을 할애해 독서와 영상 토론을 하며 직원들이 보고 듣고 말하는 기회 만들어 성장의 발판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지난 1월 취임 후 가장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뭘까요?
생명보험재단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회공헌 사업들은 ‘사람의 생명을 위하는 길’이여야 하죠. 이 같은 다짐을 바탕으로 사업들을 꾸려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회공헌, 복지 서비스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봐요. 이 때문에 부임하자마자 모든 현장을 돌아보기도 했고요. 재단은 물론, 현장과 여러 파트너사의 역할을 바르게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해야 사각지대의 실제 고충을 느끼고 진정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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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 상반기 동안 상임이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꼽아주세요
모두 뜻깊었지만,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된 ‘동작대교 119수난구조대 현장’과 지난 2월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와 함께 진행한 ‘호킹의 날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교량 위 생사의 기로에 선 소중한 목숨을 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 특성상 경찰과 함께 119수난구조대가 핫라인(Hotline)으로 연결돼 있죠. 혹시라도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9수난구조대가 출동합니다. 24시간 대기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교에 사람이 있을 경우, 위험한 행동을 하는 건 아닌지 CCTV로 관찰합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죠. 이처럼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호흡재활센터는 근육병, 루게릭병처럼 호흡 재활이 필요한 희귀난치성 신경근육계 환자들을 지원하는 희귀질환센터입니다. 지난 2월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호흡재활센터에서 ‘호킹의 날 행사’를 함게 진행했죠. 당시 근육은 굳어졌지만, 센터의 꾸준한 치료와 지원으로 안구 마우스를 활용해 끊임없이 노력해 대학에 입학하고, 박사학위까지 따낸 사례를 보게 됐어요.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생각하니 울컥하더라고요.
이처럼 우리 생명보험재단의 사업들이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뿌듯한 마음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Q. 생명보험재단의 주요 현안 및 과제는 무엇인가요?
초고령사회 진입에 목전을 둔 현재, 인구구조의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시기에 생명보험재단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노인이 더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나 실버 교육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한 사회공헌의 선순환 구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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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인 문제요?
아직은 직원들과 함께 공부 중이에요. 한 번 사업을 시작하면 일회성으로 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 10년 이상 지속해 나가고 있죠. 노인 일자리 창출이나 재교육 관련한 부분도 지속적으로 진정성 있게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이템을 구상 중이에요. 기왕이면 저희가 추진하는 사업을 모범 사례로 만들어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아직은 열심히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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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희도 기대하겠습니다.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도 론칭했죠?
‘힐링톡톡’은 메타버스 기반 청소년 고민 나눔 플랫폼입니다. 아동·청소년에게 친숙한 제페토(메타버스) 안에서 키우곰과 상담할 수 있는 ‘마음산책’, 마음 진단을 할 수 있는 ‘마음화원’ 월드를 조성하고 정서적 공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힐링톡톡의 포인트는 ‘공감’인데요. 청소년들에게 위험이 발생하기 전 일상에서 먼저 마음을 다독여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진정성 있게 듣기 위해 메타버스라는 익명의 공간을 적극 활용했고, 또 알파세대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대학생 서포터즈를 도입해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Q. 생명보험재단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힐링톡톡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여성가족부 ‘2023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이 10명 중 4명이며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지요. 이에 청소년의 행동 및 심리적 특성을 고려해 익명성과 연결이 강조된 ‘메타버스’ 기반의 청소년 자살예방 지원사업을 고안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만나니 대면 상담에 대한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고, 곰돌이 캐릭터와 놀면서 고민을 나누고, 청소년들과 세대 공감이 가능한 대학생 서포터즈로부터 더욱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모여 있는 여러 SNS 채널에서도 힐링톡톡의 소식을 전하며 더 많은 친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생명보험재단은 힐링톡톡을 메타버스에서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Beyond 메타버스’로의 방향도 모색하고 있으니 앞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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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초 서비스 론칭 후, 힐링톡톡 성과는요?
올해 1월 플랫폼 론칭 후 7월까지 총 63,100명의 청소년이 힐링톡톡을 이용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마음상태를 자가진단 할 수 있는 ‘마음화원 월드’에 대한 활동 만족도는 91%에 이르며, 청소년들이 매우 만족하며 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대학생 서포터즈와 멘토링을 할 수 있는 ‘마음산책 월드’에서는 총 572건의 멘토링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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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힐링톡톡 외에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다른 지원사업도 있나요?
청소년 자살예방 사업으로는 힐링톡톡과 함께 SNS기반 청소년 종합상담시스템 ‘다들어줄개’를 교육부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들어줄개’는 전용 앱과 카카오톡, 문자, 페이스북 같은 SNS 채널을 기반으로 24시간 청소년들 고민에 귀기울이고 있으며 2017년부터 6년간 28만 6천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생명보험재단은 이같이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관련 지원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청소년을 포함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살시도자들의 응급 치료비를 지원하는 ‘자살시도자 응급의료비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SOS생명의전화도 한강 교량 위에 있다는 특성상 대중교통, 도보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들의 상담도 다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현재 재단에서 진행 중인 복지 서비스나 사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생명보험재단의 각종 사업은 자살예방, 생명존중문화, 고령화극복 지원사업이라는 큰 틀 가지고 있어요. 자살예방 지원사업으로는 대표적으로 한강교량 위 SOS생명의전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SOS생명의전화는 지난 2011년 7월 설치 후 올해 6월까지 9,492건의 위기 상담을 진행했고, 그 중 119출동을 통해 2,103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습니다. 참고로 한강교량 자살 구조율은 2020년 기준 97.3%에 달합니다.
생명존중중문화 지원사업으로는 배움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소득,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과 태블릿PC를 지원하는 ‘생명숲 꿈이룸’ 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요. 지난 2018년부터 12,300여 명의 초등생을 교육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한 의인에게 시상하는 ‘생명존중대상’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생명존중문화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영상 공모전 ‘Love For Life’도 개최해 현재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고령화극복 지원사업으로는 남성 독거 어르신의 일상생활 자립을 돕는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센터에서는 일상생활 자립, 사회성 증진,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과 인지재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우울감이 높은 남성 독거 어르신의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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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년을 위한 디지털 기반의 사회공헌사업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불안감, 우울감이 높아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우리 사회의 청년들의 마음 치유와 성장을 돕기 위해 마음 치유 플랫폼 ‘플레이라이프’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플레이라이프’는 △인터뷰 △고민 상담 △정신건강 코멘트 △워크숍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청년들이 스스로 마음 근육을 키우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운영합니다. 또한, 각종 마음 치유 콘텐츠를 담아 매주 목요일마다 뉴스레터도 발송합니다. 서비스를 시행한 지 1년 6개월여만에 뉴스레터 구독자가 15,000명에 이르는 등 2030의 큰 호응을 얻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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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외에도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관심과 복지가 필요한 곳은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역시 인구구조의 변화가 가장 큰 난제라 생각합니다. 사회 시스템의 패러다임까지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죠. 따라서 초고령화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전 국민적인 사회운동도 펼쳐졌으면 하는 개인적이 바람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듯 더불어 노인의 일자리와 사회공헌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탐구 중에 있고요.
최근 칼부림 사건, 자살 등 생명을 경시하는 사건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생명존중문화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온기를 더하고 위로와 치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0대 초반의 대학교 입학 청년, 취준생, 중장년 등 복지 수혜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그룹들이 있죠. 이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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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끝으로 앞으로 생명보험재단을 어떤 모습으로 이끌어가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생명보험재단이 잘해 왔지만, 지속적으로 또 진정성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100년 재단의 기틀 바로잡아, 그 초석을 다져야 하는 시기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직원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사회 트렌드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회 곳곳에 필요한 생명 존중의 가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조태현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 “일회성 아닌, 지속적인 복지사업 운영할 것” (인터뷰)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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