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자기주도학습 ‘수시 논술’ 5가지 요령
추민규 학생부종합전형 전문가
기사입력 2023.08.04 11:40
  • 혼자서 논술을 공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논술도 자기주도적 학습처럼 요령만 알면 쉽게 답을 작성할 수 있다. 대학에서 어떤 기준으로 논술을 채점하는지 아는 것이 증중요하다. 이를 중심으로 학습하고, 자기만의 것으로 소화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섯 가지 논술 요령을 알아보자.

    ◇ 첫째,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하게 나타내라.

    동문서답식으로 작성하는 것은 안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쉽고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이 좋다. 그만그만한 수준의 답안들을 평가하다 보면, 지겹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비슷한 답안들도 있고, 동문서답식으로 흘러가는 답안도 종종 나타난다. 그래서 답안의 문장이나 단락의 내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하게 나타나면 채점자 입장에서도 쉽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읽기 쉽도록 글을 써야 한다. 내용의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의 두려움은 추후 문제이니 참고하자. 

    ◇ 둘째, 개요 작성은 하나의 문장으로 작성하라. 

    개요 작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항목만을 열거하는 방법과 각 항목을 아예 완성된 문장으로 풀어써서 만드는 개요로 나뉜다. 항목 형태로 개요를 짜 놓고서 성급하게 본문 쓰기에 들어가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에 완성된 문장으로 개요를 짜 놓으면 본격적으로 본문 쓰기에 들어갔을 때 글을 쓰기가 훨씬 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완성된 문장으로 개요를 작성하게 되면, 개요를 작성할 때 정확하게 무슨 뜻에서 무슨 의도로 그렇게 썼는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답안을 만들어 내는데 훨씬 더 유리하다.

    ◇ 셋째, 서론부터 본격적으로 논술에 임하라. 

    서론 작성을 어렵게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는 서론 개념을 너무 잔소리하는 듯한 흐름으로 작성하기 때문이다. 쉽게 서론은 논제와 직접 관련되는 내용이면 된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지 갈팡질팡하는 순간 이미 실패한 글이 되고, 아예 무엇을 작성해야 할지 정신을 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직접 논제와 관련된 내용을 서론에서부터 문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채점자가 처음부터 진지하게 글을 시작했다는 믿음과 신뢰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넷째, 단락을 바꿀 때 적절한 연결 어구를 붙여라. 

    수험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한 단락에서 새로운 단락으로 넘어갈 때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렇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실마리를 만들어야 하는 동시에, 글의 통일성과 논리성을 제대로 결정하면 된다. 짜 놓은 개요를 보면 다음 단락에 무슨 내용을 쓸 것인가를 미리 알 수 있는데, 이처럼 앞 단락의 내용에서 다음 단락의 소주제로 넘어갈 수 있는 이유와 실마리를 마련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다섯째, 되도록 글씨를 깔끔하게 써라. 

    필자가 논술 지도를 하면서 겪는 경험인데, 대충 글씨를 낙서하듯이 작성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에 정성을 다해서 글씨를 작성하는 학생이 있다. 이때 아무리 좋은 글도 글씨체가 엉망이면 채점에도 불리한 면이 없지는 않다. 필자의 경험을 살펴보면 글씨가 깔끔한 학생치고 논리력이나 문장력이 서툰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따져 보면 글씨가 좋다고 해서 글이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제 경험에서는 글씨가 좋은 학생들이 글도 좋은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글씨가 깔끔하고 좋으면 채점자들은 글 읽는 마음이 확 밝아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즉 좋은 평가를 주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점자도 사람인 이상 상쾌한 느낌 때문에 똑같은 내용일 경우. 글씨가 좋지 못해 읽기 힘든 글보다 더 좋은 점수를 준다는 것, 절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