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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수시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반영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불리한 학생들은 수시 지원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생부와 내신성적에 자신이 없어도 지원해 볼 수 있는 전형이 바로 ‘논술전형’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2일 '2024학년도 수시 논술전형의 주요 변화사항과 지원전략'을 발표했다.
◇ 38개 대학에서 논술전형 실시… 신설 대학으로 모집 규모 전년보다 증가
2024학년도에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총 38곳으로, 전년도 36개 대학에서 2개 대학이 증가했다. △한양대ERICA △울산대(의예)가 논술을 폐지한 반면, △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했다. 서경대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됐던 논술고사 실시 전형이 논술전형으로 변경됐다. 기존에 논술전형을 실시했던 대학들의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논술전형을 신설한 대학들이 있어 전체 모집 규모는 전년도보다 198명이 증가해 11,214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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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술 반영비율 증가, 논술고사 과목 변화 유의
올해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기술교육대가 ‘논술 100%’로 논술 반영비율을 확대했으며, 논술전형을 신설한 동덕여대도 ‘논술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로써 논술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항공대 등 10개 대학이다. 또한, △가천대 △단국대 △서경대 △한국외대는 학생부 반영비율을 낮추고 논술의 비중을 늘렸다.
논술고사 과목에 변화가 있는 대학도 있다. 중앙대 자연계열은 과학논술이 폐지됐으며, 한국항공대 자연계열은 언어논술이 폐지됐다. 부산대 자연계열은 수학에서 과목을 선택하지 않고 통합형으로 출제된다. △연세대(서울, 미래-의예) △경희대(의예) △아주대(의학)는 과학논술과 수학논술이 함께 출제된다. 최근 논술고사에서 수학논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대학별로 출제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계열 혹은 수학논술이 포함된 상경계열 논술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 등을 통해 출제 범위, 문제 유형 등에 대해 미래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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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최저학력기준 및 과목 지정 확인 필수
올해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한 대학은 △가톨릭대(간호) △건국대(인문) △경북대 △동국대(인문/AI) △부산대(경영) △성균관대(의예) △성신여대(인문) △연세대(미래) △중앙대(약학) △한국항공대(인문/자연) △홍익대(인문) 등 11곳이다. 또한, 성균관대 인문계열은 사회탐구 1과목 이상을 필수로 선택해야 하며, 자연계열은 수학 선택과목에 확률과 통계를 추가하고 과학탐구 1과목 이상을 필수로 선택해야 한다. 경희대 인문계열 지리/간호/건축/한의예는 수학 선택과목을 확률과 통계로 지정했다.
논술전형의 핵심 중 하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다.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논술 역량에 관계없이 불합격하기 때문이다. 과거 수도권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은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해 최초경쟁률보다 실질경쟁률이 낮게 나타났다. 전년도에 경희대 경제학과는 8명 모집에 457명이 지원해 최초경쟁률은 57:1이었지만, 이중 절반이 되지 않는 210명만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며 실질경쟁률은 26.3:1에 그쳤다. 중앙대 경제학부도 11명 모집에 573명이 응시해 52.1:1이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중 1/4 정도에 해당하는 132명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며 실질경쟁률은 12: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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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 대학이 다수 있어 실질경쟁률에 더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논술전형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자신의 논술 역량과 더불어 수능 최저에 따른 실질경쟁률을 고려해 현명하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선발 규모 늘어난 ‘논술전형’… 반영비율 및 수능 최저 변화에 유의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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