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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고3 수험생에게 있어서 여름은 긴 입시 레이스를 지치게 만드는 존재다. 특히 8월의 고3은 평소보다 머리가 더 복잡하다. 1월부터 7월 초까지는 공부 스트레스를 비롯한 입시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었다면, 8월부터는 전혀 다른 복잡함이 등장한다. 바로 수시 대비와 수능 전까지 계획 수립에 대한 우려다.
처음부터 정시 수능만 준비했던 학생이라면 이 시기에 ‘흔들림 없는 학습 태도’ 단 한 가지면 충분하다. 하지만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한 달 반 이후 수시 원서 접수를 바로 시작해야 하므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수시는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 정시는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치러질 모의고사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 특구를 제외한 이외 지역에서 모의고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
수능 최저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한 고3들도 아직까지는 상당수 낙관적이다. 이는 지난 3월과 6월 모의고사 결과를 통해 어느 정도 수능 성적이 예상 가능하고, 최근 킬러문항 배제와 같은 이슈가 학생들로 하여금 낙관적인 마음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수시에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모의고사를 완전히 배제하는 태도는 굉장히 위험하다. ‘수시를 준비하더라도 수능 준비를 계속 해야하는 이유’를 함께 이야기해보자.
◇ 내신이 좋지 않더라도 모의고사를 계속 붙잡아야 해
내신 4등급 중반 이하 학생의 경우, 교과 전형을 썼을 때 두 가지 상황에 직면한다. 하나는 선택할 수 있는 대학에 대한 아쉬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전년 입시 결과 대비 지원 가능한 대학들이 대부분 수능 최저가 없다는 점이다. 선택 가능한 학교들에 대해 본인이 충분히 받아들인다면 상관없는 이야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선택지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과 논술전형, 그리고 정시에서 수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내신이 좋지 않다면 학생부종합을 제외하므로 논술전형(특히, 약술논술), 정시 수능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모의고사 실력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남은 시간 충분한 학습 시간을 투여해서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약술논술전형은 그동안 학교에서 공부한 모의고사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게다가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를 적용한다.
◇ 내신이 애매한 등급대 일수록 모의고사에 집중
입시에서 가장 머리 아픈 케이스가 바로 애매한 등급대다. ‘애매한 등급대’는 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지원군에 따라 다양하게 퍼져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모의고사에 집중해 수능 최저를 확실하게 잡기를 권한다. 수능 최저 충족 시 합격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수능 최저 등급 기준 충족이 작년 대비 완화된다하더라도 수능이 어떤 난이도로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수능 최저를 모두가 충족시키는 것은 아닌만큼 충족한 학생들끼리 경쟁하는 실질적인 경쟁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작년 경희대의 경우 교과 전형 기준으로 최초 경쟁률 11.6이었으나 수능 최저 2합 5(탐구1)를 적용한 실질 경쟁률은 8.9:1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점은 작년 교과 전형을 운영한 서강대(작년 3합6[탐구1] 9.5 → 6:1), 한국외대(작년 2합4[탐구1] 10.9 → 6.4)도 같은 상황이다.
교과 전형이 아니더라도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 영향력이 더욱 큰 편이다. 경쟁률이 특히 높은 주요 대학의 논술경쟁률은 약 60~100 : 1 수준의 경쟁률을 갖고 있는데, 수능 최저 충족에 따라 실질 경쟁률은 약 10~30 : 1 정도로 약 1/3 수준까지 경쟁률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다시 말해, 기말고사가 끝난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꾸준한 모의고사 학습을 통한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입시가 끝난 게 아닌 이제 반환점을 돌아 다시 달려야 하는 시기
기말고사 그리고 7월 모의고사까지 끝난 지금. 고3 학생 입장에서는 바로 앞에 뭘 해야 할지 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이 시기 자기소개서를 주로 썼을 텐데, 올해는 자기소개서가 없는 첫해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첫해는 어수선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멍하게 보내는 경우가 더러 있기 마련이다. 그럴수록 본질을 봐야 한다.
입시(入試)의 사전적 의미가 ‘입학생을 선발하기 위하여 입학 지원자들에게 치르도록 하는 시험인 만큼 본질은 내신 결과, 학생부 관리, 수능 결과까지 모든 평가 지표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지금 마지막으로 남은 평가 지표는 단 하나, 수능이다.
[정영주의 도란도란 입시톡] 정시까지 가지 않더라도 수능 준비를 계속 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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