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24학년도 논술 쉽게 쓰는 법
추민규 학생부종합전형 전문가
기사입력 2023.07.27 13:41
  • 2024학년도 대입 논술전형 준비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논술은 평소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해당 교과에 대한 이해가 충분해야 쉽게 작성할 수 있다. 이는 기본적인 논술 쓰기 방법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사교육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정리해봤다.

    첫째는 개요 짜기 작성이 필요하다. 반드시 개요를 짜고, 가능하면 문장 개요를 짜도록 노력해야 한다. 개요 없이 논술 답안을 쓰는 것은 설계도 없이 고층 건물을 짓는 것과 같아 자칫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다. 또한 남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작전계획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개요 작성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메모식 화제 개요에만 의존해서 답안을 작성하는 수험생이 많은데, 원래 주어진 지문의 이해가 우선순위고, 의도 관찰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는 방향의 흐름이 다르게 설계되기에 가능하면 문장 개요를 짜고, 이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둘째, 문단 배치보다는 분량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항상 개요를 짤 때는 전체 문단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각 문단의 내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이러한 기본이 중요하다. 그런데 논술 시험은 분량에 대한 제한이 있으므로 각 문단에 어느 정도의 분량을 투여할 것인지 미리 계획해야만 필요한 내용을 알차게 담을 수 있다. 절대적으로 정리한 부분을 제대로 메모하며 작성한다면 주어진 시간 내에 잘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일반적으로 상투적인 문단 구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제로 논술 답안의 기본은 ‘짧은 서론-긴 본론-짧은 결론’이라는 천편일률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전에선 유연한 문단 구성이 절실하다. 문단은 글의 내용에 옷을 입히는 것이므로 철저하게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지, 옷에 몸을 맞추어서는 절대 안 된다. 

    또한, 논술 답안의 작성에서도 기본의 틀에서 벗어난 글쓰기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이미 수험생이 알고 있는 서론-본론-결론의 의미가 기본적인 틀이라면, 그 틀에 맞춘 깊이를 추가하면 어떨까 한다. 

    ◇ 서론 쓰기

    서론은 일반적으로 글을 시작하는 간략한 도입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요즘은 문제 제기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다만, 이러한 준비를 위해선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드러나야 한다. 

    - 무엇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하는가?

    - 왜 그것을 쓰고자 하는가? 

    -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

    다만, 필요에 따라서 두괄식으로 글을 작성하는 경우는 첫 단락에서 문제 제기와 자신의 입장을 먼저 밝혀 주는 것이 좋다. 

    ◇ 본론 쓰기

    본론은 분량을 채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 짜임새 있는 문단 구성이 관건인데, 주어진 분량 안에서 누가 심층적인 내용을 짜임새 있게 배치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각 문단의 연결에서 논리적인 비약이 없도록 해야 하고, 그 전체를 짜임새 있게 구성해야 하는 등 주의도 필요하다. 

    제시문 이외의 논거 또한 포함해야 한다. 근거를 제시할 때 제시문에 있는 내용을 재구성하는 수준에 그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고 오히려 글의 흐름을 깰 수 있다. 제시문에 나온 논거는 보완 설명을 통해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추가적인 논거를 확보해야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 철저한 준비에 몰입하자.

    더불어 논거는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한다. 즉 논거의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설득력이 강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논거들을 가볍게 건드리는 것만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으니, 적절한 논지 두세 가지만 선택해 각각을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좋다. 

    ◇ 결론 쓰기

    무엇보다 마지막 문장이 중요한 법이다. 아무리 서투른 작품이라 해도, 마지막 부분이 좋다면 재평가를 통해서라도 선택될 수 있다. 또한, 결론에서 대책을 제시할 경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앞뒤 문장이 바뀌는 실수나, 동문서답 같은 글의 맥락은 실패의 요인이다. 특히 결론은 불필요한 말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결론 부분에서 말을 잘못 쓰게 되면 한순간에 글의 일관성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어쨌거나’, ‘어차피’, ‘여하튼’, ‘좌우지간’ 등은 자신의 논리를 스스로 무너뜨릴 위험이 있는 말이니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