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24 논술 대비, 자기주도 학습으로 접근하기
추민규 학생부종합전형 전문가
기사입력 2023.07.20 14:59
  • 논술은 사교육의 도움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논술은 사교육의 도움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입 수시 논술전형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분야다. 3년간의 논술전형을 살펴보면 모집인원이 확대됐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의 강한 의지를 볼 수 있다. 논술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에게 곧 다가올 짧은 여름방학은 자기주도 학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수험생들은 논술 모집인원이 증감되면서 ‘논술은 곧 글쓰기다’라는 고정관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측면을 타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글쓰기 훈련을 세부화하는 것이 좋다. 세부적인 단계를 찾기 위해 어떤 형태의 글쓰기를 병행할지 알아보자.

    기왕이면 논술과 유사한 특성이 있는 글을 선호하는 것이 좋은데, 가령 연애편지나 일기 형식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논술은 한 마디로 논증하는 글이다. 결과적으로 결론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근거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하는 글이 논술이라 하겠다. 이러한 측면에서 연애편지 또한 상대방을 유혹하고 설득하는 글이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는 있다. 논술은 논리적, 합리적 근거만 들어야 하지만 연애편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 방위적 설득을 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어떤 글이건 논술과 공통점이 있는 글을 틈날 때마다 자주 써 보면 분명히 논술 대비에 도움이 된다. 사소한 이야기부터 작성하는 연습이 결국은 좋은 답안으로 승화된다는 의미다. 이처럼 세부적이면서도 체계적인 글을 쓰기 위해 아래 3가지 단계를 살펴보자.

    ◇ 1단계: 한 문단 쓰기 훈련

    1단계는 한 문단 쓰기 훈련이다. 논술의 기초는 한 문단을 견고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다. 그것을 논리적으로 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 문단을 논리적으로 밀도 있게 구성하지 못하면 절대 좋은 논술 답안을 제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문단과 문단이 내용상 아무리 논리적으로 연결됐다고 하더라도 문단 하나하나가 논리적으로 빈틈없이 구성되지 않고서는 글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하나의 결론(중심 문장), 한두 개의 근거(뒷받침 문장), 필요한 만큼의 부연 설명으로 이루어진 한 문단을 밀도 있게 구성하는 훈련이 병행된다면 자기주도학습의 논술은 성공하리라 본다.

    ◇ 2단계: 완결된 한 편의 긴 글 구성

    2단계는 여러 개의 문단을 연결하여 완결된 한 편의 긴 글을 구성하는 훈련이다. 통합 교과형 논술에서는 완결된 한 편의 글이 아닌, 여러 개의 짧은 답안을 써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긴 글을 쓰는 훈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구성 방식을 훈련해 판에 박힌 구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들에게 한 편의 장문을 작성하라고 하면 ‘짧은 서론-긴 본론-짧은 결론’으로 이뤄진 판에 박힌 구성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두괄식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내용에 맞는 구성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 3단계: 실전 문제에 적응하기

    끝으로 3단계는 각 대학의 실전 문제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작성 시간을 정해놓고 기출 문제에 대한 답을 작성해 봐야 한다. 이러한 실전 적응 훈련은 처음이 아닌, 맨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다. 

    논술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한 수험생들도 이번 여름방학을 통해 위 3단계의 훈련을 축약해 진행해보자. 논술은 사교육의 도움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부한다.

    글=추민규 학생부종합전형 전문가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