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의 입시를 아는 엄마] 여름 방학, 성공적으로 보내고 싶다면?
김하나 조셉교육그룹 대표
기사입력 2023.07.19 11:07

- 김하나 조셉교육그룹 대표의 ‘상위 1% 엄마가 되는 비법’

  • 이제 곧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 방학을 시작합니다. 고등학생들에게는 방학이 큰 의미가 없겠만, 중학생들에게는 방학이 마냥 신나고, 설레나 봅니다. 우리 학부모님은 아이들 방학을 앞두고 어떠신가요?

    제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 방학이 시작됐습니다. 아침부터 신나서 놀고 있는데, 억지로 공부방에 불러냈죠. 아들에게 화이트보드에 오늘부터 매일 학습 계획을 작성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황당한 얼굴로 “엄마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하루 계획을 어떻게 짜요?”라고 되묻더군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이번 방학의 목표부터 세워볼까?”라고요. 출근 전 아무리 바빠도 아들하고 방학의 목표를 먼저 수립하고, 세부 계획을 짜야겠다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아이를 앉혀놓고, 이렇게 저렇게 고민을 해봐도 짧은 여름방학동안 목표가 쉽사리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긴 고민 끝에 2학년 2학기 때 나오는 구구단을 마스터하고, 수학 문제집 1권을 풀기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오랜 시간 입시전문가로 일 해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자녀의 초등학교 2학년 방학 계획을 잡는 것은 어려운가 봅니다. 

    요즘 학원 현장에서 중학생부터 고3까지 매일 만납니다. 방학에 접어든 만큼 이전보다 더 많은 학부모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 다수의 학부모가 “요즘 기말고사 끝나고 나서 아무것도 안 해요. 방학 시작하면 그때 공부도 시작한다고, 지금은 놀기만 하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기말고사 끝난 직후 방학 직전이기 때문이죠. 중간고사가 끝난 후에는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또다시 달려야만 했습니다. 반면, 기말고사가 끝나면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시험이라는 요소가 사라지니, 공부를 지속시킬 원동력도 같이 잃어버리는 겁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방학이 시작되면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 그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신나게 놀고 봅니다.

    문제는 신나게 노는 동안 몸은 공부 패턴을 완벽히 잃어버리고, 노는데 최적화 됩니다. 이후 방학이 시작되면, 오히려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고, 실천해야 할지 막막해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요? 계획을 좀 더 꼼꼼하게 세우면 될까요? 지금껏 한 번도 성공적인 방학을 보낸 적이 없다면, 이번 여름 방학은 계획을 세우지 말아보세요. 지금 제시해드리는 방법이 특효약이 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보내는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가고 하교하고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하거나, 학원을 가서 공부하고 왔던 패턴 그대로만 방학 때 똑같이 해주면 됩니다. 

    학교 수업 시간, 점심시간 패턴 등 평소 그대로 하루를 보내기만 해도 굉장히 성공적인 방학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 시간대로 시간을 보내되 방학 동안에는 학생 본인이 원하는 대로 시간표를 마음껏 짜면 됩니다. 보통 학교는 6~7교시 정도로 운영됩니다. 그 시간을 나만의 학습 시간표대로 이행만 잘한다면, 어떤 과목이든 다음 학기의 과정을 충분히 학습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매일 매일 학습을 기록할 수 있는 장치까지 만들어놓는다면 방학을 아주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될 겁니다. 앱이나, 구글 스프레드 시트 등을 활용해 본인만의 학습 플래너를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기로 작성하는 노트 플래너 보다는 앱이나,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활용하면 추후 자신의 학습 상태를 파악하기에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죠. 

    잊지 마세요. 하루아침에 갑자기 대단한 목표를 잡고, 덤비는 것 보다 기존 학습 패턴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개선 시켜 나가는 방향이 대입까지 공부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글=김하나 조셉교육그룹 대표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