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해외캠프 봇물… 아이에게 알맞은 영어캠프 고르는 법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3.07.17 15:40
  • 해외 영어캠프는 참가 학생의 목적과 성향, 예산, 기간 등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 해외 영어캠프는 참가 학생의 목적과 성향, 예산, 기간 등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박정은 씨는 초등 5학년 아들을 둔 엄마다. 정은 씨는 다가오는 여름방학, 아들의 해외 영어캠프를 알아보느냐 최근 매우 분주하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영어캠프는 엄두도 내지 않았는데, 올해는 해외로 아이들을 보낸다는 주변 엄마들의 말에 정은 씨도 뒤늦게 준비에 나섰다. 정은 씨는 “막상 캠프를 알아보니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어떤 프로그램이 좋은 건지 구별이 어려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해외 영어캠프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해외 영어캠프는 참가 학생의 목적과 성향, 예산, 기간 등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해외 영어캠프 선택 시 주의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캠프 참가 목적을 분명히 할 것

    해외 영어캠프는 아이의 성격과 성향을 먼저 고려해 지역 및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 아이가 캠프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캠프의 성과가 결정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캠프를 선택하기에 앞서 아이와 충분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대화를 통해 해외 영어캠프의 목적과 의미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수다.

    여름 캠프 동안 집중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라면 영어 수업 비중이 높은 몰입형 영어 캠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해외 문화 체험이나 활동성에 목적을 뒀다면 야외 액티비티 활동이 많은 캠프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진로를 명확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해외 명문대 탐방캠프, 축구 캠프, 리더십 캠프, 역사 캠프처럼 다양한 테마 캠프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 미국·캐나다 vs 호주·뉴질랜드 vs 필리핀

    일반적으로 해외 영어캠프가 열리는 지역은 ▲미국·캐나다 ▲호주·뉴질랜드 ▲필리핀으로 분류해 살펴볼 수 있다. 각 국가마다 특징이 분명하고, 장단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국가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 미국·캐나다

    미국식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캐나다는 영어캠프 국가 중 가장 인기가 높다. 특히 강사 및 시설 수준, 인프라 등이 뛰어나고, 액티비티 활동으로 아이비리그 대학탐방 등이 연계돼 있는 경우가 많아 아이의 학업의지를 고취시키기에도 좋다. 

    아이가 영어에 적극적이고, 그에 걸맞는 영어실력을 갖췄다면 미국·캐나다 캠프를 추천한다. 반면, 아이가 영어에 소극적인 편이라면 미국·캐나다 캠프가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수 있다. 

    또한, 미국·캐나다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이 역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 호주·뉴질랜드

    호주·뉴질랜드는 미국식 영어보다는 영국식 영어를 배우기 적합한 국가다.

    미국·캐나다보다 대체로 저렴하다는 점이 특징이며,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연계돼 있다. 게다가 시차 역시 적어 아이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필리핀

    필리핀은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거리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필리핀은 오랫동안 미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미국식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인건비와 물가가 저렴해 1:1 수업 지도도 가능하고,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 역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만약 아이의 영어 기본기가 부족하다면 필리핀 영어캠프가 좋다. 대다수 필리핀 영어캠프의 경우, 세심하게 신경 써줄 수 있는 한국인 교사가 상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필리핀 영어캠프 중에는 학부모 동반 캠프도 많으니, 처음 해외캠프를 가거나 아이가 소극적인 편이라면 학부모 동반캠프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 프로그램 구성 살피기

    대부분 해외 영어캠프를 통해 더 많은, 다양한 영어 환경에 노출되기를 원한다. 따라서 프로그램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영어 커리큘럼을 제공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커리큘럼 외에도 함께 생활하는 한국 학생은 몇 명이나 되는지, 영어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수업 외 방과후나 주말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 살펴보고 아이가 흥미를 느낄만한 프로그램 위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끔 가정집이나 시설이 낡은 리조트 등을 빌려 쓰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업과 생활이 이뤄지는 장소, 제공되는 식단 등도 챙겨봐야 한다.

    ◇ 주관사 확인은 필수

    캠프의 주관사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방학이 다가오면서 수많은 업체가 해외 영어 캠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캠프를 선택할 때는 주관사를 명확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캠프 인력 구성, 허가 사항, 안전 대책, 운영 능력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캠프 주관 단체 홈페이지 하단에서 사업자 등록번호, 전화, 주소 등 기본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관계 법령상 사업을 하는 모든 홈페이지는 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