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사례 공개’ 6월 모의고사 킬러문항 살펴보니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3.06.26 16:33
  • 교육부가 26일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특히 지난 수능 시험과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킬러문항 점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및 2024학년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에 대한 킬러문항을 점검한 결과, 총 22건의 ‘소위 킬러문항 사례’를 공개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지난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수학·국어·영어 영역의 킬러문항은 다음과 같다. 

    ◇ 수학영역
  • 문항번호 21

    해당 문제는 정답률을 낮추기 위해 일반적으로 ㄱ, ㄴ, ㄷ 중 옳은 것을 모두 찾는 객관식 유형의 문제를 단답형 주관식 문항으로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명제의 개념을 도입해 수험생의 실수를 유발할 수 있도록 했다. 
  • 문항번호 22

    이 문제는 다항함수의 도함수, 함수의 극대·극소, 함수의 그래프 등 3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돼 문제해결 과정이 복잡하고, 상당히 고차원적인 접근방식을 요구한다. 따라서 교육부는 해당 문제가 일반적인 공교육 학습만으로 이러한 풀이 방법을 생각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문항번호 30

    30번은 등비수열 등 여러 가지 수열의 일반항 및 합, 등비급수 등 다수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된 문제다. 문제해결 과정이 복잡하고, 상당히 고차원적인 접근방식을 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따라서 교육부는 이 문제를 일반적인 공교육 학습만으로 이러한 풀이 방법을 생각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 국어영역 
  • 문항번호 14

    해당 문제는 낯선 현대 철학 분야의 전문용어를 다수 사용해 지문 이해가 매우 어렵고, 문제의 선택지로 제시된 문장 역시 추상적이어서 지문과 답지의 개념 연결이 쉽지 않았다.
  • 문항번호 33

    제한된 감상 정보(‘선생님’의 해석)에 의지해 각 선택지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을 작품 내에서 찾아 연결해 가며 해석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의미 해석을 위한 높은 수준의 추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초고난이도 문항으로 꼽혔다. 

    ◇ 영어영역 
  • 문항번호 33

    33번은 글의 내용이 다소 추상적이라는 지적이다. 문항을 풀기 위해서는 “과학자와 예술가의 현실을 추구하는 방법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술가의 현실 추구 방법을 추론해야 한다. 

    빈칸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관계절 구문 뒤에 있고, 빈칸을 포함한 문장 구성도 다소 복잡해 체감 난도가 높은 문항으로 판단됐다.
  • 문항번호 34

    문항 34번은 “감각적 인식과 이성적 지식의 차이”라는 생소한 서양 철학의 추상적 개념과 내용을 이해해야 빈칸 추론이 가능하다. 

    빈칸을 포함한 문장이 공교육에서 다루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어려운 문장구조로 구성돼 있어 체감 난도가 높은 문항으로 여겨져 킬러문항 사례에 포함됐다.

    수능을 5개월 앞둔 현재, 킬러문항으로 교육계에 연일 소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교육 경감대책과 더불어 킬러문항 사례가 9월에 있을 모의평가에 어떻게 적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강여울 조선에듀 기자(kyul@chosun.com)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