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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수시 모집 요강이 발표됐다. 대학에 따라서는 ‘2024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가이드북)’를 발간하기도 했다. 수시를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 학생부종합전형도 고려해야 하므로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수시 모집 요강과 학생부종합전형 안내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2024학년도부터 새로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기준이 적용되리라는 소식을 들은 바 있을 것이다. 이 소식은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가 공동으로 연구해서 발표한 ‘NEW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 요소 및 평가항목’에 근거한다.이 소식에 대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두 가지이다. 첫째, 이 다섯 대학이 새롭게 내놓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기준은 2023학년도까지 적용한 평가 기준을, 평가자 입장에서나 지원자 입장에서나 더 이해하기 쉽게 다듬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 대학들의 실제 평가 기준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둘째, 이 다섯 대학 외의 대학들은 각기 다른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다섯 대학의 평가 기준은 중요한 참고 사항이다. 아래 [표 1]은 서울 18개 대학의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이다. 아래에서 밝히겠지만 이 평가 요소를 구성하는 세부적인 내용이 평가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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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학별로 다양하게 표현한 평가 요소들을 세 가지 영역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학업 관련 평가 요소’, ‘진로 관련 평가 요소’, ‘학업/진로 외 평가 요소’다. 앞의 두 요소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학업/진로 외 평가 요소’는 ‘공동체 역량’과 ‘발전 가능성’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에서 ‘발전 가능성’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나 고교 생활 전반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지를 평가한다고 보면 된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의 세부 내용그런데 더 중요하게 들여다봐야 할 점은 각 영역의 요소를 특정 대학이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아니다. 각 요소의 세부 평가항목들이 무엇인지이다. 이것이 평가 기준이다. 이를테면 ‘학업 역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중요하다.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의 세부 내용은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가 공동으로 연구해서 발표한 ‘NEW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 요소 및 평가항목’의 세부 평가 내용을 참고하면 좋다. 여기서는 공통 평가 요소로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하위 항목으로는 10가지를 제시하고 있고, 항목별로 세부 평가 내용을 질문의 형식으로 밝히고 있다. 고3 학생이라면 이 각각의 질문들을 ‘체크리스트’라고 보고 이에 맞추기 위해 맞추기 위해 3학년 1학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고1, 고2 학생이라면 이번 학기 마무리에서부터 다음 학기들의 학업 계획까지를 이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 고교생이라면 이 ‘체크리스트’를 염두에 둔 고교 생활을 해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아래 [표 2]를 참고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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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는 어디에서 차이가 나는가?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가 [표 2]의 세부 평가 내용에 비추어 볼 때, 대체로 긍정적이라면 어떤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합격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물론 교과 성적이 받쳐준다면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 그러나 교과 성적이 애매한 상황이라면 조금 더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같은 학교생활기록부라도 대학과 전형에 따라서 미세한 유불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불리는 첫째, 평가 요소의 차이에서 발생하고, 둘째, 평가 요소의 반영 비율에서 생긴다.우선 서강대와 서울대는 ‘진로 역량’을 평가하는 평가 요소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두 대학은 진로와 관련한 노력이 적절한지 평가하지 않는 것일까? 그럴 리는 없다. 서울대의 경우는 수시 모집 요강에 ‘2024학년도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을 제시하며 서류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예를 들어 기계공학부에서는 물리학Ⅱ, 미적분, 기하를 핵심 권장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권장과목으로 제시하며, 이 과목들을 이수했는지, 얼마나 뛰어난 성적으로 이수했는지를 평가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평가 내용으로 ‘전공에 대한 관심’을 제시하고 있다.또 학생부종합전형인 지역균형전형 면접에서는 컴퓨터공학부를 지원한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 AI에 대한 탐구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면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차이를 묻기도 한다. 이처럼 서울대도 진로와 관련한 평가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서울대는 위 [표 2]의 ‘진로 역량’ 중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의 세부 평가 내용과 같은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이는 다른 대학들과의 차이임에는 분명하다. 서울대는 ‘진로 역량’보다는 ‘학업 역량’에 더 큰 관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진로’와 관련한 평가도 대학 진학 후 전공을 수학할 수 있는 학업 역량을 갖추었느냐를 판단하는 데에 방점을 둔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겠다.서강대는 ‘성장 가능성’을 ‘전공(계열)적합성’보다 더 넓은 개념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원 전공과 무관해 보일지라도 정규 교과에서 배운 내용과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고교 3년 동안 관심사를 주도적으로 확장하고 배움을 심화해본 경험이 있다면 모든 활동은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모집 단위에 상관없이 지원자가 고등학교에서 이수한 모든 과목을 균일하게 평가”한다고도 밝히고 있다. 서강대는 이 점에서 다른 대학들과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학업 역량’ 중심의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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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요소의 반영 비율두 번째로 관심을 두어야 할 점은 평가 요소의 반영 비율이 다르다는 점이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학업 역량’과 ‘진로 역량’을 합쳐서 70%, ‘공동체 역량’을 30% 반영한다. 성균관대는 ‘학업 역량’ 50%, ‘개인 역량’ 30%, ‘잠재 역량’ 20%를 반영한다. 서강대는 ‘학업 역량’ 50%, ‘성장 가능성’ 30%, ‘공동체 역량’ 20%를 반영한다. 서울대, 한양대 등 평가 요소별 반영 비율을 밝히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대체로 ‘공동체 역량’으로 표현되는 능력인 인성, 사회성 등은 상대적으로 반영 비율이 낮다. 그런데 고교 생활을 충실히 했다면 이러한 능력들이 낮게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학업 능력과 진로 분야에 대한 준비 정도가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결정적인 평가 대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전략에서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대학별 평가 요소의 반영 비율보다는 한 대학 내에서 두 개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시행하는 경우이다. 고려대, 국민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일반전형에 해당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두 개의 전형을 두고 있고, 각 전형의 평가 요소별 반영 비율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아래 [표 3]은 몇몇 대학들의 서류 평가 요소별 반영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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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이라 하더라도 위 [표 3]에서 보듯이 학업 역량의 비중과 진로 역량(전공적합성)이 전형별로 다르다. 진로에 대한 탐색과 노력,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과 관련한 탐구 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 충실하게 기재되어 있다면 진로 역량(전공적합성) 비중이 높은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다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이 요소가 높은 전형을 자사고와 특목고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라고 분석하기도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일반고 학생이라 하더라도 진로(전공) 탐색과 관련한 활동이 풍부하고 구체적이라면 합격이 가능하다. 그래서 학생부종헙전형으로 합격하려면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전형을 선택할 때 면접의 유무도 고려해야 한다. 진로와 관련한 학업 내용과 활동이 풍부한데 면접에 자신이 없다면, 세종대보다는 국민대가, 한국외대보다는 서울시립대가 다소 유리한 면이 있다.글=문성준 입시투데이컨설팅학원 학습전략연구소 부소장 #조선에듀
[문성준의 학종 전략 자료집]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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