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평가원 주관 모의고사를 마친 직후, 고3 학생들은 마음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6월 모의고사의 중요성은 고3이 되면서 귀가 따갑게 들었을 것이고, 내신 또한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결과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상황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무거운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고3 학생들은 자신의 상황을 점검할 겨를 없이 기말고사를 대비하게 됐다.올해 기말고사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변함없이 이뤄진다. 지난해까지는 기말고사 준비기간과 6월 모의고사 일정이 겹쳐 내신에 집중하기도, 모의고사 결과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어려웠다. 올해는 모의고사를 먼저 시행한 덕분에 기말고사를 본격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모의고사 결과를 일찍이 정리하고, 수시와 정시 간 중간 점검을 통해 기말고사와 앞으로의 수능 대비를 좀 더 차분하게 준비할 원동력을 만들 수 있다.상위권에 비해 중위권~하위권 학생들은 선택지가 많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또 제시된 전형들에 대한 이해와 접근, 활용 또한 부족한 편이다. 전국 기준으로 볼 때 많은 중위권 학생들은 정시보다 수시에서 합격증을 받고, 입시를 끝내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이번 이야기는 중위권 학생들이 선택하려는 수시 전형에 어떤 이해를 갖춰야 하는지, 또 남은 시기까지 의미 있는 노력은 무엇인지 다루고자 한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내신 등급이 가장 중요한 학생부교과전형은 전국적으로 높은 비율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내신 등급이 당락에 직접 관여하는 만큼 중간·기말고사에만 충실한 장점, 그리고 학교에 따라 평소 공부하는 모의고사를 활용한 수능 최저 충족까지 갖추면 되기 때문에 ‘준비하기에 부담이 적은(?)’ 전형이지만 전년도 내신 기준 합격자 선이 매년 비슷한 점과 중위권 입장에서 역전을 노리기에는 반대로 한계가 느껴지는 전형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전형을 의미 있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마음의 준비’가 먼저 필요할 것이다.
-
◆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들에게 있어 두 가지 생각할 거리는 던져주는 전형이다. 첫째는 학생부 관리가 중요성을, 두 번째는 조금 낮은 내신이라도 학생부 관리와 면접을 잘 준비하면 내신 대비 좀 더 나은 대학을 진학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라는 점이다.맞는 말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전형이다. 작년 대비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자소서 폐지 이슈일 것이다. 즉,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는 서류가 작년까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크게 2가지였는데, 올해부터는 오직 학생부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또 최근 들어 학생부 기입 가능한 글자 수, 반영 항목의 축소와 결합한 올해 입시는 막연히 학생부 관리만 잘하면 좋은 대학 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 축소된 영역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부분이 바로 내신과 연계된 항목들이기 때문이다. 내신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학업 또는 진로와 연계된 내용이 학생부에 어떻게 잘 반영되었는가 또한 중요해진만큼 중위권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해당 전형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
-
◆ 수시- 약술논술전형주제가 중위권 학생들을 주된 대상으로 보는 만큼 논술전형은 선택지 상에서 오히려 부담이 크다. 중위권 학생들의 현실 상황을 반영하여 약술 논술을 소개하고자 한다.약술논술은 논술전형에 포함된 전형이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논술의 모습과는 다르다. 우선 몇 년 전까지 존재했던 적성고사 (고교과정 기반 국영수 시험)를 진행했던 대학의 상당수가 약술논술 방식으로 논술 전형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 논술 형태를 띄기보다 고등학교 수업 과정을 충실히 반영하여 단답 및 약술형 서술을 기반으로 문제 해결을 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시행 학교의 특성, 문제 출제 방식, 내신반영비율을 고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위권 학생들도 노력을 통해 현재의 내신 상황을 극복하고 좀 더 나은 대학으로 진학 가능한 전형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다.특히, 문제 출제 특성과 EBS교재가 같이 연계되는 점은 정시까지 고려하지 않으려는 학생들 입장에서도 새롭게 다른 것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EBS교재 학습을 병행하여 학업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 사항이다.수능이 아닌 수시 원서접수로부터 D-100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수능 얼마나 남았는가의 중요성은 매년 이목을 모은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 학생이 지원하는 수시에 대한 준비와 점검은 기말고사와 모의고사에 의해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기말고사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나는 수시를 쓴다면 어떤 전형을 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또 남은 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준비하려면 어떤 전형에 관심을 가져봐야할 지 고민할 시간을 짧게라도 가져보면 좋다.중요한 것은 기말고사가 남아있는 만큼 '짧게 점검'하자. 중간 점검은 기말고사와 아직 한창 남아있는 입시기간동안 지치지 않게 동기를 유지 시키는 역할로 충분하다.
-
글=정영주 조셉입시연구소장 #조선에듀
[정영주의 도란도란 입시톡] ‘수시 접수 D-100’ 중위권 학생들의 수시 준비 방향은?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