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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가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나섰으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변죽만 울리고 끝날 가능성이 높다. 원인도 치료도 결국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신간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 저자 장혜진 작가의 드라마 같고 소설 같은 일상을 다루고 있다.컴컴하고 물이 새는 낡은 집에서 유년기를 보낸 저자는 스무 살이 되던 해 성폭력을 당해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를 경험했다. 시간이 흘러 평범한 연애를 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녀에게 찾아온 건 현실에 짓눌린 우울증과 가정폭력이었다.싱글맘으로 꿋꿋이 살아오던 그녀는 또다시 유방암과 갑상샘암 판정을 연달아 받아 긴 투병 생활을 견뎌내야만 했다.절망 속에서도 그녀는 사랑을 말했다. 이토록 가혹하고 척박한 삶에 사랑이 무슨 힘이 있었을까. 그녀에게 사랑은 대체 무엇이었을까.막다른 지점이라고 여길 때마다 그녀를 살린 존재들이 있었다. 가정폭력 속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을 때, 갓난 딸아이의 울음소리는 그녀를 일으켰다. 반려견 루루, 카페 폐업 날 가게 안을 가득 메웠던 손님들…싱글맘이 된 자식과 손녀를 받아준 늙은 부모와 심지어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과의 날들까지. 그녀의 모든 날에는 사랑이 있었다.고통뿐인 삶 속에 있던 사랑이 담긴 책,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죽어야만 끝날 것 같은 처절한 고통과 살아감이 곧 절망인 이들에게 살아갈 용기가 돼 줄 것이다.장혜진 작가의 에세이 ‘하루도 살아가지 않는 날이 없었다’는 지난 2월 21일 출간했다.책구름. 208쪽.글=강여울 조선에듀 기자(kyul@chosun.com) #조선에듀
[신간]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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