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어린이날은 어디? ‘세계 속 어린이날’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3.05.02 09:00
  • 올해 어린이날은 101주년을 맞았다.
    ▲ 올해 어린이날은 101주년을 맞았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 1923년 소파 방정환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 사상을 앙양하기 위해 지정한 날. 바로 오는 5일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날’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어린이 인권운동가 소파 방정환은 1922년 5월 1일 국내 최초로 어린이날을 제정했다. 어린이날 1주년인 1923년에는 ‘어린이 해방선언문’을 발표하며 전국적으로 기념하기도 했다. 이 어린이 해방선언문은 발표된 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당시의 어린이날은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일본으로부터 광복을 맞이하기 전에는 공공장소에 모여 축제를 즐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와 활동은 광복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61년 ‘아동복지법’에 의해 5월 5일 어린이날이 공식 지정됐으며, 1975년부터 공휴일로 제정돼 오늘날 우리가 아는 ‘어린이날’이 됐다.

    올해 어린이날은 101주년을 맞았다. 푸르른 5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어린이날을 기념하며 세계 각국의 어린이날에 대해 알아보자.

    “세계 최초 어린이날 수립” 터키

    터키는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만든 나라로, 독립기념일과 같은 4월 23일을 어린이날로 선포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서 패해 점령됐던 터키는 독립전쟁 끝에 터키공화국으로 재탄생했다. 이때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지정됐다.

    이날 터키의 어린이들은 전통의상을 입거나 분장을 하고 기념잔치에 참여한다. 어린이들이 국회나 정부에서 어른을 대신해 어린이 관련 정책을 직접 논의하고 처리하는 행사도 펼쳐진다.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다” 인도

    인도의 어린이날은 11월 14일이다. 인도 초대 수상인 자와할랄 네루는 어린이를 인도의 미래라고 생각하며 매우 사랑했다. 자와할랄 네루가 별세한 후 인도 정부는 어린이를 향한 그의 헌신과 노력을 기억하기 위해 그의 생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다.

    인도의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부모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

    “종이인형을 부수면 과자가?!” 멕시코

    멕시코의 어린이날인 4월 30일에는 과자·사탕·장난감이 가득 든 종이인형 ‘파니타’를 막대로 쳐서 부수는 놀이를 즐긴다. 학교에서는 게임과 이벤트를 준비하고, 어린이들은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와 친구들과 나눠 먹는다. 

    “전쟁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파라과이·나이지리아

    파라과이와 나이지리아의 어린이날은 어린 나이에 전쟁에 참여해야 했던 어린이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파라과이의 어린이날은 8월 16일로, 이날은 아코스타 뉴 전투에서 3,500명의 어린이가 동맹군과 맞서 싸운 날이다. 나이지리아의 어린이날은 5월 27일이다. 학교가 아닌 일터나 전쟁터로 향하는 어린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비가 오지 않는 맑은 어린이날” 태국

    1955년 태국의 어린이날이 처음 제정될 당시에는 10월 첫째 주 월요일을 어린이날로 삼았다. 그러나 우기와 겹친 탓에 어린이날에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여 태국은 맑은 날 어린이날을 즐길 수 있도록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1월 둘째 주 토요일로 일자를 변경했다.

    태국의 어린이날에는 정부 부처, 행정기관, 교육기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놀이공원 등 주요 시설에서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증정하거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날이 2개?” 일본

    일본은 남녀 어린이날이 따로 존재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5월 5일은 남자 어린이날로, 문 앞에 잉어 모양의 연을 매달고 건강과 출세를 기원한다. 여자 어린이날인 3월 3일에는 어린이의 성장을 축하하며 보낸다. 며칠 전부터 아기새 인형을 만들어 집안에 두고 복을 빈다.

    이 밖에도 많은 나라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그리스는 매년 5월 둘째 주를 어린이 주간으로 삼는다. 한 주 내내 퍼레이드는 물론, 갖가지 공연과 행사가 이어진다. 거리는 가면이나 어릿광대 옷으로 치장한 어린이들이 가득한 풍경이다. 스웨덴 역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날을 각각 지정하고 기념한다. 바닷가재 축제일인 8월 7일에는 남자아이의 날을, 12월 13일 성 루시아의 날에는 여자아이의 날을 기념한다.

    글=강여울 조선에듀 기자(kyul@chosun.com)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