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의 입시를 아는 엄마] 시험 기간, 엄마의 역할은 ‘이것’입니다
김하나 조셉교육그룹 대표
기사입력 2023.04.26 11:16

- 김하나 조셉교육그룹 대표의 ‘상위 1% 엄마가 되는 비법’

  • 시험 기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들 모두 안녕하신가요? 

    지금 이 시기는 아이들도 학부모님들도 예민해지실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가정마다 문화가 다르고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우리 아이가 학교 시험에서 더욱 나은 성과를 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겁니다.

    지금 아이들은 어떤 상황일까요? 혹시 줄세우기식 교육 현장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채, 늘 쫓기고 다람쥐 쳇바퀴를 돌고 있지는 않나요?

    사회적 구조나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습니다. 아이의 1학기 중간고사 시험을 대신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줄 때, 가장 효과적일까요?

    두 가지의 극단적인 예로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예로 들어 드리겠습니다.

    먼저, 시험 기간 과정 자체를 의미 부여하며, 학생 자신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정진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오랫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제법 많이 볼 수 있었던 유형입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늘 내가 이 학습 과정을 “왜”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의식하고 있는 연습 합니다. 스스로 자기 인식하고 있으며 주도적으로 공부합니다. 

    이런 경우에 학부모님이 해주셔야 할 역할은 ‘서포터’ 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레이스 안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경기를 하고 있을 때 부모님은 경기장 밖에서 목이 쉴 정도로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서 주시면 됩니다. 학생은 이 경기의 주체가 자신임을 분명히 알고 있고, 자신을 무한하게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줄 사람이 자기 부모님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응원에 힘을 내고, 또 기록 경신을 해나가면서 성장해 나갑니다. 이 같은 경우에 학생들은 자신의 부모님에게 매우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보다 먼저 아이의 컨디션을 확인하며, 살피고 있음을 알게 해주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가끔은 체력 보충을 위해, 아침상을 혹은 저녁 야식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특식을 준비해 주며, 사기를 북돋아 주시면 아주 좋습니다. 아이가 ‘우리 부모님은 내가 힘들 때 늘 기댈 수 있는 언덕이구나’라고 느끼고 있다면 가장 베스트입니다.

    반면, 가장 힘든 상황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는 매우 무기력해져 있습니다. 그냥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남들이 대부분 하는 루틴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실 어떤 전문가가 붙어도 해결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정말 많이 노력해 주셔야 합니다. 단, 부모님은 굉장히 건실하고, 의욕적이며 에너지의 양이 많다고 전제조건을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열정과 그리로 부모님 본인의 에너지로, 아이의 욕망을 끄집어내 주시는 게 무조건 먼저입니다. 이번 시험 기간의 목표는 점수가 아니라, 다소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본격적으로 “왜”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각성시켜 주셔야 합니다. ‘그전에도 안됐는데 이제 서야 내가 의욕적으로 태도 변화가 되겠어?’라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지우시고, 아이를 다시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는 것부터 실천해주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결과적으로 끝까지 입시의 마라톤을 완주했고, 성공을 이루어 낸 친구들은, 단발적인 동기부여로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동기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끝까지 완주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 김하나 조셉교육그룹 대표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김하나 조셉교육그룹 대표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동기의 지속은, 삶의 욕망,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에서 가능합니다.

    무기력한 아이의 상황은 정말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꿈과 이상을 가지라 하는 건 무리입니다. 그러니 제발 의욕적으로 바뀔 수 있는 질문과 환경을 제공해 주세요. 환경에는 가정환경뿐만 아니라 좋은 선생님, 좋은 학원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의 현재 상황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이해하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두 가지의 극단적인 예로 설명해 드렸으니, 범위 안에서 우리 아이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시고, 아이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서포트는 우리 아이가 필요한 걸 시의적절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남의 아이와 부모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 아이한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서포트! 그게 지금 부모님이 해주셔야 할 최선입니다.
  • 글=김하나 조셉교육그룹 대표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