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를 접촉하는 연령이 매년 꾸준히 줄고 있다.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이 전국 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3~5세 유아 학부모 2179명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5세 유아 54.3%가 24개월 이하일 때,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3∼24개월 이하’ 시기 자녀가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했다는 답변이 42.5%, ‘0∼12개월 이하’일 때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한 경우는 11.8%로 확인됐다.

반면, 24개월을 넘어 연령이 높아질수록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했다는 답변율이 떨어졌다. ‘25∼36개월 이하’에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한 비율은 24.0%이었다. 이어 ▲만 3세(14.7%) ▲만 4세(5.4%) ▲만 5세(1.7%) 순이었다. 

자녀가 성장할 수록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75.1% 달했다. 디지털 기기 평균 사용 일수 질문에 ‘매일’(40.7%)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이 '주 1∼2일'(23.0%), '주 3∼4일'(21.0%) 순이었다. 

하루 평균 ‘30분 이상∼1시간 미만’ 이용이 33.6%로 집계됐다. ‘3시간 이상’이라는 답변도 5.8%로 조사됐다. 응답자 75.7%는 자녀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이나 공간⋅이용 규칙을 정해뒀지만, 24.3%는 규칙을 세우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학부모 인식을 4가지 척도로 조사해보니 ‘유해성’이 3.28점으로 ‘필요성(3.21점)’ ‘효과성(3.20점)’ ‘유용성(2.91점)’ 대비 높았다. 유아 디지털 기기 활용이 신체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3.74점으로 세부 항목 9가지 중 가장 높았다. 언어 발달·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는 인식은 세부 항목 중 최저(2.81점)였다. 

연구팀은 “학부모들은 영유아의 디지털 기기 활용의 유해성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디지털 기기 활용이 일반화함에 따라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영유아기 디지털 기기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학부모 지원 자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