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은 나의 활력소” 최고령·최연소 토익 만점자의 비결은?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3.04.12 09:40

- 최고령 토익 만점자 64세 정윤선 씨
- 최연소 토익 만점자 15세 김정웅 군

  • 최고령 토익만점자 정윤선 씨(좌)와 최연소 토익만점자 김정웅 군(우). / YBM 한국TOEIC위원회 제공.
    ▲ 최고령 토익만점자 정윤선 씨(좌)와 최연소 토익만점자 김정웅 군(우). / YBM 한국TOEIC위원회 제공.
    토익이 취업의 기본적인 조건으로 여겨지면서 주로 2030세대가 많이 응시하는 시험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토익 시험은 응시 연령 제한이 없다. 따라서 실용 영어 능력을 평가받고 싶은 사람 누구라도 응시할 수 있다. 990점 토익 만점은 토익의 주 응시 층인 2030세대 역시 받기 어려운 성적이다. 수많은 수험자 사이에서 당당하게 토익 만점을 취득한 최고령, 최연소 토익 만점자를 YBM ‘한국TOEIC위원회’가 소개했다. 
  • 최고령 토익만점자 정윤선 씨. / YBM 한국TOEIC위원회 제공.
    ▲ 최고령 토익만점자 정윤선 씨. / YBM 한국TOEIC위원회 제공.
    ◆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토익을 공부했다

    올해 64세를 맞이한 정윤선 씨는 1남 1녀의 엄마이자, 손녀 두 명을 두고 있는 할머니다. 지난 2001년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떠난 윤선 씨는 미국에 지내는 동안 토익을 통해 영어 공부를 했다.

    윤선 씨는 “미국에 살면서 토익으로 영어 공부를 했다. 토익을 처음 응시한 것은 지난 2009년으로, 귀국 후 나의 영어 실력을 평가받기 위해서였다”라면서 “처음 본 토익에서 970점을 취득했고, 2010년부터 985점을 받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토익을 응시한 끝에 그녀는 990점 토익 만점을 달성하며 ‘최고령 토익 만점자’라는 타이틀까지 따냈다. 그녀는 “985점에서 990점까지는 '토익 강사들의 리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벽을 넘기가 어려웠다. 985점도 충분한 고득점이므로 응시를 멈출 수도 있었지만, 만점이 있는 시험이기에 더더욱 도전을 멈출 수 없었다”라며, “과거 ‘최고령 토익 만점자’에 대한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혹시 내가 지금 응시해서 만점을 받으면 최고령자가 아닐까’하는 마음에 자체 기록도 가지고 싶어서 응시하게 됐다. 결국 이렇게 최고령 토익 만점자 타이틀을 얻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토익 만점 비결을 묻자 윤선 씨는 “기출 문제집과 토익 관련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토익 학습 자료 위주로 공부했다. 매일 규칙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집중적으로 기출문제를 하루에 2~3세트씩 푸는 것으로 시험의 감을 살렸다”라면서 “기출 문제를 풀 때는 실전과 동일한 환경(시간, 책상, 자세)을 유지하며 푸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해서 풀 수 있도록 문제집에 정답표시를 하지 않고, LC 파트를 풀 때는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를 사용해 푸는 것이 나만의 팁”이라고 답했다. 
  • 최연소 토익만점자 김정웅 군. / YBM 한국TOEIC위원회 제공.
    ▲ 최연소 토익만점자 김정웅 군. / YBM 한국TOEIC위원회 제공.
    ◆ 나 혼자 중학생, 마음 가볍게 임했다

    올해 만 15세, 전주 만성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정웅 군은 지난해 두 번째 응시한 시험에서 토익 만점을 기록했다.

    김정웅 군은 “토익은 성인이 많이 응시하는 시험이다 보니, 중학생인 나는 고득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토익 990점을 확인했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부모님 역시 많이 놀라워하고, 기뻐했다”면서 “그제서야 아, 이게 대단한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 정말이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불어 최연소 토익 만점의 주인공이라니 신기하고 얼떨떨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웅 군은 지난해 초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e청소년에서 운영하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토익을 알게 됐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청소년이 다양한 활동에서 스스로 계획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웅 군은 ‘어학 시험 응시’를 목표로 삼았고, 이를 위해 토익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 

    정웅 군은 “토익을 총 2번 응시했다. 첫 시험에는 975점을 받았고, 두 번째 응시한 시험에서 990점을 취득했다. 975점도 고득점이지만 첫 시험에서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서 ‘조금만 더 하면 만점을 맞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도전하게 됐다”라면서 “토익 수험장에서 성인들 사이에 혼자 중학생이라 기분도 이상하고, 긴장됐던 기억이 난다.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가볍게 하고 문제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만점을 취득하고, 최연소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토익 만점 팁에 대한 질문에는 “LC의 경우, 질문이 끝나고 몇 초간 남는 시간에 다음 질문 보기 문항을 미리 확인하길 바란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특정 단어가 나오면 그 부분을 집중해 듣는다”라면서 “RC는 헷갈릴 경우, 지문을 여러 번 꼼꼼히 읽으며 문맥을 파악하는 편이다. 영어도 언어에 불과하기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정웅 군은 “처음 토익을 응시하기 전, 실제 기출문제를 2차례 풀면서 토익의 유형을 익혔다. 중학생이라 시사 상식 등이 성인보다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TED 강연 영상, 미국·영국·뉴질랜드 뉴스를 보았던 것이 나만의 팁”이라고 밝혔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
    자료제공=한국TOEIC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