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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했다. 특히 외국어 공부는 정말이지 끝이란 게 없다. 잠깐이라도 공부를 놔버리면 애써 외웠던 것들을 모조리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학원을 다녀볼까 생각했지만, 회사와 학원을 병행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일본어 공부는 하고싶고, 시간은 많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 모든 걸 만족시킨 대안이 바로 ‘전화일본어’였다.랭디는 온라인 외국어 교육 전문 스타트업이다. 영어회화 학습 서비스로 시작해 지난해 일본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수많은 전화일본어 중에서도 랭디를 선택한 것은 꽤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달간 주 2회 총 8번의 수업을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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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수업권 사용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자유롭게 수업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제가 끝나면 수업권이 주어지고, 정해진 기간 내 해당 수업권을 자유롭게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주 2회 분량 한달 수업을 진행할 경우, 총 8개의 수업권이 생긴다. 한달 내 8번의 수업을 모두 들으면 된다. 주 2회 수업이라고 해서 일주일에 2번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8개의 수강권을 주 2회씩 나눠 사용해도 되고, 8일동안 매일 사용해도 무관하다.24시간 다양한 시간대로 수업을 예약할 수 있는 것 또한 메리트다. 생활패턴이나 저녁 약속 등을 고려해 수업을 예약할 수 있어 굉장히 편하다. 수업은 20분간 진행된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니기에 내 경우에는 점심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자주 활용했다.또, 수업을 듣다보면 나와 잘 맞는 선생님이 생기기 마련이다. 해당 선생님이 24시간 내내 수업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특정 선생님과의 수업을 듣고자 한다면, 선생님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비어있는 시간대를 예약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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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확실한 ‘4단계 수업’랭디가 체계적이라고 느꼈던 이유가 바로 ‘4단계 수업’ 때문이었다. 수업은 ‘예습-1:1수업-작문 및 첨삭-복습’ 순으로 진행된다. 각 단계마다 정해진 시간이나 기한이 있어 이를 넘기면 해당 수업은 ‘미완료’로 체크되거나, 진행이 불가할 수 있다.예습은 수업 주제와 관련한 딕테이션, 문장, 단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장면 등을 활용해 실제 표현들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예습은 수업 전까지 들어야 한다. 수업 후에도 예습 파트를 진행할 수는 있으나, 예습 ‘완료’로 체크되지는 않으며 예습완료시 지급되는 포인트도 받을 수 없다.1:1수업은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이용한다. 별도의 교재 없이 오직 앱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선생님이 랭챗을 통해 실시간으로 나의 잘못된 표현을 바로 잡아준다. 다만, 카카오톡과 랭디 앱을 동시에 사용해야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수업 내용을 녹음할 수 없어 내 표현을 다시금 들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하지만 4월 6일자로 통화 기능을 추가해 랭디앱에서 자체 통화는 물론, 녹음본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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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은 수업이 끝난 후 1시간 내에 제출해야한다. 시간이 지나면 제출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수업 주제에 대한 간단한 질문이 주어지고 해당 내용을 일본어로 작성하면 된다. 작문에 대한 피드백은 다음날 확인할 수 있다.가장 마지막은 복습이다. 복습에서는 선생님의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부분이 좋았고, 부족했는지 ▲문법 ▲어휘 ▲듣기 ▲발음 ▲자신감 모두 6개 파트로 나뉘어 확인할 수 있는 게 좋다. 더불어 수업 주제에 대한 중요 표현을 체크하는데, 앞으로 녹음본이 제공되니 이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복습파트가 생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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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연습까지 한번에 ‘랭디타운’랭디타운은 메타버스가 적용된 실전회화 연습모임으로 보면된다. 강의를 듣거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선택할 수도 있다. 랭디타운은 20명이 모여 60분간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문제는 아직 일본어가 없다는 점이다. 영어와 중국어만 진행하고 있다. ‘언젠가는 일본어도 생기겠지’라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다. 이용만 할 수 있다면 일본어를 더 많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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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도 존재해앞에서 중간중간 언급했던 점 외에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바로 ‘선생님’이다. 선생님 수가 늘어나고 있으나 대다수가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주제에 대한 설명이나, 나의 잘못된 표현을 바로 잡아줄 때 소통의 문제가 생기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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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수업 자체는 초중급이 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구성해놨다. 특히 레벨4의 경우는 초급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초급이 일본어 설명을 완벽하게 알아들을리 만무하다. 한국어 구사가 어느정도는 가능한 선생님이 충원될 필요가 있다.또한, 선생님의 수업평가가 지금보다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 6개 파트로 나뉘어 무엇을 잘했는지, 부족했는지 육각형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좋다. 다만, 수업중 특히 좋았던 표현이나, 잘못된 습관 등 선생님의 구체적인 피드백을 한줄평 수준이라도 받아볼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이는 분명 학습 동기부여나,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랭디 일본어의 경우, 서비스가 론칭된지 얼마되지 않은 탓인지 아직은 부족한 면이 눈에 띈다. 분명 랭디 일본어는 앞으로 채워가야할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 구성은 꽤 체계적이고 알차다. 학습자에게 있어 결국 가장 중요한건 학습콘텐츠다. 이미 좋은 콘텐츠 구성했으니, 앞으로는 고객의 소리에 집중해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가길 바란다.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
[사용기] 랭디, 전화일본어 이용해보니…“꽤 체계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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