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반도체·이차전지 인재 키울 핵심 교원 채용... 하반기 교원 임용도 조기 실시
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eaglebsk@chosun.com
기사입력 2023.03.29 14:15

-임춘건 이사장 직무대리, “5대 중점산업 인력 양성에 동력 역할... 우수 인재 초빙, 인력 양성 기틀 확고히 할 것”

  •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달 8일 교수로 임용된 우수 교원 55명이 전국 캠퍼스에 배치됐다고 29일 밝혔다. 왼쪽부터 대구캠퍼스에 이번 학기 새로 채용된 박기수(이차전지), 권옥환(반도체설계), 이상권(반도체공정) 교수. 사진=한국폴리텍대학
    ▲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달 8일 교수로 임용된 우수 교원 55명이 전국 캠퍼스에 배치됐다고 29일 밝혔다. 왼쪽부터 대구캠퍼스에 이번 학기 새로 채용된 박기수(이차전지), 권옥환(반도체설계), 이상권(반도체공정) 교수. 사진=한국폴리텍대학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이 미래 신산업 핵심 인재를 양성할 신규 교수진을 전국 캠퍼스에 배치한 가운데 인공지능·디지털, 바이오, 반도체 분야 등 첨단 산업현장을 누비던 기술 전문가 55명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첫 신입생을 맞은 대구캠퍼스 이차전지시스템학과, 그린반도체시스템학과의 ‘새내기’ 교수 3인도 그들 중 한 그룹이다.
     
    앞서 폴리텍은 지난달 8일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이들을 교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4세. 폴리텍 측은 “교수 초빙 시 나이 제한 없이 산업체, 교육, 연구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신임 교원 면면을 들여다보면 젊은 나이에 다채로운 경력과 탄탄한 실무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캠퍼스 이차전지·반도체 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할 박기수(38), 권옥환(43), 이상권(42) 교수는 ‘실력파’ 전문가로 통한다.

    먼저 박기수 이차전지시스템과 교수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10년간 리튬-황 배터리 연구개발과 파우치형 배터리 공정 개발을 맡았다. 리튬-황 배터리는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해 차세대 배터리로 손꼽힌다. 그가 만든 배터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태양광 무인기에 탑재돼, 2020년 국내 최초로 무인기를 고도 22km 성층권까지 올리는 데 성능을 발휘했다. 박 교수는 이차전지시스템과에서 이차전지 제조 공정, 분석 실습 등을 맡아 가르친다. 그는 “강의 준비로 기업 현장에서만큼이나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수업을 마치면 오히려 힘을 얻는 기분”이라며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개발하며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이차전지 산업 기술 혁신을 이끌어갈 첫 제자들을 멋지게 길러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권옥환 그린반도체시스템과 교수는 반도체 설계 분야 18년 경력을 갖고 있다. 반도체 전문기업 LX세미콘, 서울반도체 등에서 개발팀장을 지냈다. 또 국내외 특허 20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ISO 26262’ 매니저 자격도 갖추고 있다. ‘ISO 26262’는 자동차 전기·전자장치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표준기구(ISO)가 2011년 제정한 국제 표준으로, 반도체 안전설계 가이드라인 포함한 일체의 기준을 말한다. 현장에서 탄탄한 이력을 쌓은 권 교수는 “직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고민 없이 막연히 ‘반도체 설계를 하겠다’ 뛰어드는 후배들을 보며 아쉬움이 컸다”며 “학생들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폭넓은 시선과 전문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다”고 했다.

    ‘반도체 공정’을 가르칠 이상권 교수도 그린반도체시스템과에 빼놓은 수 없는 멤버다. 그는 희성전자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디스플레이 공정 불량 분석과 트러블 슛(Trouble Shoot·문제 해결) 교육, 표면실장기술(SMT·인쇄회로 기판에 부품을 장착하는 기술) 공정 안정화 등을 맡았다. 이후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에서 차량용 전력반도체 제조공정 기반 구축 과제에 참여했다. 이 교수는 대학에서 강의 활동을 병행하다가 폴리텍으로 자리를 옮겨, 기술교육 현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그는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업무에 투입하기까지 기업에서 들이는 시간이 만만치 않고, 교육과 현장의 괴리감에 어려움을 느껴 퇴사하기도 한다”며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질 높은 현장실습을 연계하는 방법 등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 임춘건 폴리텍 이사장 직무대리는 “산업과 기술변화에 따른 학과 신설·개편에 발맞춰 우수 인재를 초빙, 인력 양성의 기틀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폴리텍대학
    ▲ 임춘건 폴리텍 이사장 직무대리는 “산업과 기술변화에 따른 학과 신설·개편에 발맞춰 우수 인재를 초빙, 인력 양성의 기틀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폴리텍대학
    현재 폴리텍은 인공지능(AI)·디지털, 바이오, 반도체, 그린에너지, 미래모빌리티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교원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 놨다. 이 대학이 신규 교원 확보에 집중하는 데는 ‘우수한 인력 양성’에 ‘훌륭한 교원 충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 폴리텍은 하반기 임용 신규 교원 채용을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하기로 했다. 교원 수급과 관련해 임춘건 폴리텍 이사장 직무대리는 “최근 추진 중인 5대 중점산업 인력 양성에 강력한 동력을 얻으면서 동시에 산업과 기술변화에 따른 학과 신설·개편에 발맞춰 우수 인재를 초빙, 인력 양성의 기틀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