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 “차별 없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파”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3.03.22 18:33

- 자체 개발 교육 프로그램 활용
- 돌봄 전문가로 구성된 조합원

  • 신준범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조선에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신준범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조선에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 내 돌봄네트워크 형성하고, 대표 기관으로 거듭나고 싶어”

    교육격차는 해가 지날수록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최근 5년간 이른바 ‘SKY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중 월 소득 1462만 원 이상의 9~10구간 학생의 비율은 늘어났다. 반면,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1~2구간 저소득층 학생의 비율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비단 입시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유·아동과 초·중등 전반에서도 교육 양극화는 두드러진다. 이에 정부, 지자체, 학교 등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 양극화 속에서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은 아동복지센터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은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아동 특성에 맞는 교사를 양성하는 등 돌봄센터 아동들에게 차별 없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알려져 있다. 이에 신준범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한 미래방향과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의 운영 노하우를 들어봤다. 

    다음은 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신준범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좌)과 한덕희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우)의 모습.
    ▲ 신준범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좌)과 한덕희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우)의 모습.
    Q. ‘2023 대한민국 교육대상’ 교육단체 부문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 소감은?

    감사하다. 20년 동안 열심히 돌봄 사업을 수행해 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쁘고, 한편으로는 큰 부담도 생겼다. 부담감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큰상을 받은 만큼 아동 돌봄에서 선두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 
     
    Q.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은 어떤 곳인가?

    미래의 주역인 아동이 환경으로 인해 뒤처지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돕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동안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종사자들이 모여 시작했다. 이후 아이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개인 후원자들도 계속 합류하고 있다.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함께 걸어가며, 환경의 차이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등 아동복지센터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만의 노하우가 있을까?

    조합원들이 돌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조합원들 아동돌봄 노하우가 쌓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 특히 센터를 운영함에 있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 아동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이때 외부 자원만이 아닌 조합 자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교육 진행 및 강사 양성 등 내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 중 법인 내 검증을 거친 몇몇은 외부 기관에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현재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도시 아이들이 농촌에 가서 다양한 체험 및 활동하는 ‘캠프 프로그램’, 전문기관과 연계한 ‘심리 정서 진로 프로그램’이 있다. 아동의 수준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어휘력, 사칙연산, 수학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돌봄을 수행하는 종사자들에게는 아동 돌봄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심리·정서·진로 강사 양성 교육 ▲맞춤형 학습 강사교육 ▲회계 교육 ▲홈페이지관리자 교육 등 지속해서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돌봄 종사자들의 사기충전을 위한 국내외 워크샵 또한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 제공
    ▲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 제공
    Q. 올해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의 주요 사업과 현안은 무엇인가?

    현재 지역아동센터 10개소와 다함께돌봄센터 3개소(미추홀, 서구, 동구)를 위탁운영 중이다. 앞으로는 강화군, 계양구, 남동구, 부평구, 연수구, 중구 각 구에 다함께돌봄센터 1개소를 위탁받아 인천 내 돌봄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잘 운영해 대표적인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또한, 아동 돌봄에 필요한 프로그램의 표준화로 아동들이 균일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돌봄에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 아동들의 개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종사자 인적교류 등을 활성화하고, 종사자 전문가 역량교육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아동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Q.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일반 기업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어떤 점들이 있을까? 

    사회적협동조합 특성상 보조금 같은 고정적인 수입원이 없고,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회비와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므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늘 존재한다. 현재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작 단계라 주변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Q.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의 생각하는 미래 교육은 무엇인가?

    돌보고 있는 아동들이 뒤처지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다양한 기회를 얻는 것이다. 아동들이 시도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않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의 궁극적인 목표다. 

    앞으로도 함께걷기사회적협동조합은 각 아동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해 저마다의 강점을 살리고,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장희주 조선에듀 기자(jhj@chosun.com)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