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환경에서 공부 집중력을 회복하는 방법
김수진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송파파크리오교육센터 원장
기사입력 2023.03.22 09:00
  •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만큼, 공부를 하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실력이 비례해 늘면 학생 본인들도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 생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공부를 했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아요(학생)’, ‘우리 아이는 책은 많이 읽는데 내용을 물어보면 잘 모르겠대요(학부모)’, ‘열심히’는 하는데 왜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일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고 한다. 우선 책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살펴보면, ‘재미있는 책이 없어서, 숙제하기 바빠서, 독서보다는 영어·수학이 시급하니까’ 등이 있다. 다음으로 학교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더 참담하다. ‘주변에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부터 어려워요.’, ‘어려운 내용이 많아서 졸려요’, ‘스마트폰 잠깐 하면 시간이 금방 가요.’  
  • 김수진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송파파크리오교육센터 원장
    ▲ 김수진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송파파크리오교육센터 원장
    실제로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를 활용한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인내심을 잃어버린 학생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쿼터리즘’이라고 부르는데, 쿼터리즘은 4분의 1을 의미하는 쿼터(quarter)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 정보혁명이 우리에게 많은 편리를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정보기술의 발달이 오히려 우리가 한 가지 일에 진지하게 접근해서 집중하는 능력을 앗아가고 있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다. 이 현상에 따르면 학생들은 15분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독서든, 글쓰기이든, 공부든 집중력의 차이가 성과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집중력 부족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 우선 스마트폰의 시계기능을 대신할 시계를 제공하되 스마트폰을 다른 공간에 둘 필요가 있다. 앉아 있는 시간 동안 ‘진짜 학습’을 하고 있는 지 학습자의 시선을 따라가보자.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스마트폰으로부터 거리가 무척 가깝다는 점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 시계를 본다. 

    스마트폰은 시간의 기능뿐만 여러 놀거리를 제공한다. 무의식중에 스마트폰에 눈길을 보내며 시간을 쳐다보면,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을 야속하게 생각할 뿐 시간을 빠르게 흐르도록 놔두지 않는다. 이때 ‘시간을 빠르게 흐르도록’은 집중하는 시간을 말한다. 자신이 해내야 하는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하여 숨 가쁘게 달리다 보면 시간은 저절로 빠르게 흐를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당연히 스마트폰에 눈길을 줄 시간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마트폰을, ‘여전히’ 곁에 둔다면 한 문제 풀고 시간 보고, 한 문제 풀고 시간 보고, 하는 불필요한 노동이 시작되어 피로감만 쌓이게 될 것이다.
  •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송파파크리오교육센터
    ▲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송파파크리오교육센터
    두 번째는 ‘학습 목표 정독하기’이다. 이는 자신의 현 위치에 깃발을 꽂는 행위이다. 가끔 중학생들과 문법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자신이 지금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놓칠 때가 많다. 그러면 다음에는 부분적으로만 기억에 남아서 ‘무엇을’ 외웠는지, 어떤 문제에 적용을 해야 하는지 모르곤 한다. 

    학습자는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야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므로, ‘학습 목표’에 시선을 두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그 목표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상실(Goalless)은 집중할 의욕을 잃게 하고, 결국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목표를 정독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곧 집중력을 회복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이든, 단어든 자주 눈이 가는 곳에 준비해 놓는 것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얘기는 학습자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눈에 자주 보이면 한 번이라도 눈길을 주니 그 빈도수를 높여가는 것은 어떨지. 

    만약 책이라면, 자주 앉는 의자나 소파 옆에 두고, 외워야 할 단어가 있다면 방문이나 화장실 벽면에 붙여 두는 것이다. 유아기 때는 거실 벽면에도 자음, 모음 표를 붙여 놨는데 왜 청소년기로 가면서는 시선에서 멀리 두는 것인지. 실제로 열심히 필기한 내용이나 단어들은 보물인 것 마냥 책장 속에 고이 보관하는 학생들이 많다.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싶은 학습자라면 가족들의 배려를 받아 시선 둘 곳을 정해보기를 권한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쿼터리즘’을 겪고 있다면, 시간을 여러 번 나눠 사용한다는 개념으로 발상을 전환하고 이를 통해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스마프폰, 인터넷 환경과 절연하고 살아갈 수 없다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되,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환경을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정하거나 재구축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자로서의 올바른 방향으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글=김수진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송파파크리오교육센터 원장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