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창의 입시의 창] 시험을 위한 공부 대신 진짜 공부해야 한다!
정인창 애니스터디 운정캠퍼스 원장
기사입력 2023.03.16 10:17
  •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대한민국의 평가제도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방향으로 재설정해야한다.
    ▲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대한민국의 평가제도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방향으로 재설정해야한다.
    길을 걷다 보면 눈에 보이는 수많은 상가와 빌딩 속에서 학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22년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원 총개수가 85,841개라고 하니 가히 학원 공화국이라고 할만하다. 한국전쟁 이후 먹고 사는 것이 어려운 시절에도 우리네 교육 열정은 자녀 사랑과 결합해 기이할 정도로 뜨거운 교육열을 발생시켰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약 70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교육에 대한 열기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어 우리나라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루어 냈고 최첨단 테크와 지식 분야 등에서 세계 정상급에 올라섰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지난날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열감을 갖는다. 지식을 쌓고 그 지식을 활용하기 위한 공부가 아닌 어느샌가 오직 고득점을 받기 위한 공부가 되어버린 지금. 원리에 대한 깊은 탐구 보다 시험에서의 고득점을 위한 스킬적 측면의 지식과 상품이 만연해 비록 시험 점수는 높을지라도 그 근본적인 원리는 모르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이 개탄스럽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하루에 한 두 번 쯤은 학생들에게 “선생님, 빨리 푸는 법은 없나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학생들이 원리에 대한 깊은 탐구를 가르치는 강사보다 이해 없이도 단순한 암기 스킬을 통해 시험문제 중 정답을 추려내는 훈련만 하는 강사들이 학생 선호도가 훨씬 높은 상황을 현장에서 많이 보게 된다.

    교육부와 평가원, 대학에서도 이런 부작용을 인지하고 다양한 형태의 평가와 원리 이해 위주의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창의 융합적 사고와 지식을 결부한 훌륭한 학생들을 선발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만, 26조원(22년 정부발표)의 사교육 시장의 이권 싸움에 그 노력이 희석되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무엇을 위한 공부여야 하는가?

    우리가 가르치는 교육에 대한 목표와 초점이 오직 ‘시험’이라는 두 글자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단순히 시험을 통한 선발이 아닌 선발 과정을 다양화하고, 점수로 일괄 평가하는 방식이 아닌 각 학생의 잠재성과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가 도입돼야 한다!

    원리를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생각하며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인재. 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대한민국의 평가제도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방향으로 재설정해야한다. 그래야만 학생들도 시험에 대한 압박을 벗어던지고 조금 더 창의적이고 탐구적인 사고를 통해 자유로운 배움과 원리 이해에 집중할 수 있다. 지금의 고민이 대한민국의 교육열을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구는 연료가 되길 기대해본다.

    글=정인창 애니스터디 운정캠퍼스 원장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