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학기, 입시 방향에 맞춘 준비가 가장 현명한 준비
장혜정 조셉입시학원(안산) 원장
기사입력 2023.03.02 16:10
  • 방학 동안 노력해야 했던 목적이 바로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인 만큼 지금부터는 방학과 달라진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 방학 동안 노력해야 했던 목적이 바로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인 만큼 지금부터는 방학과 달라진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3월 신학기를 맞이하면서 매년 그랬듯 이 시기는 마음이 먼저 급한 시기입니다. 학생들이 방학 동안 기초를 쌓고 부족한 점을 채우느라 열심히 공부한 만큼 노력의 결과를 확인하는 첫 단계인 신학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마냥 즐겁진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방학 동안 노력해야 했던 목적이 바로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인 만큼 지금부터는 방학과 달라진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즉, 학교에 적응하면서 차근차근 공부 시간을 확보해 나가야 하며, 고2와 고3의 경우 내신만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한 번쯤 점검해야 합니다. 현행 입시 구조상 학생 스스로 느끼는 수시와 정시의 유불리 정도가 학업을 설계하는 방향을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도 학생들을 상담하고 대학 진학에 도움을 줘야 하는 관점에서 볼 때 ‘수시와 정시 중 한쪽만이 유리하다’라는 시각은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내신의 중요성은 입시를 접하는 모든 분이 알고 있는 만큼 이번 기고에는 수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고등학생들과 상담하다 보면 학습량을 이유로, 또는 학교의 특성을 이유로 입시 방향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상당수의 학생이 수시와 정시를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고 또 수시 중심으로 대학을 진학하려는 분위기가 굉장히 강합니다. 

    사실 교육특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수능에 대한 중요성을 잊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학생들이 고3이 되고 원서를 쓸 시기가 되면 그제야 수능 또한 수시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도구라는 것을 뒤늦게야 깨닫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곤 합니다. 

    수능을 준비한다고 해서 내신 준비하듯 뒤늦게 또는 내신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그제야 입시 대체용으로 수능을 선택하는 경향도 보여지다 보니 올바른 입시 준비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수능 과목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먼저, 1교시에 시작되는 국어는 당연히 중요한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국어를 우리 말과 글이라는 이유에서인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 국어는 우리 학생들이 당연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학, 영어 이상으로 공부해야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입니다. 수능 국어영역은 우리 말과 글이라는 접근이 아닌 문장을 정확히 읽어내고 결과적으로 글을 이해한 후 ‘논증력’을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하면 시간만 낭비하게 됩니다. 내신 국어와 다루는 내용은 비슷하지만, 의미와 목적을 묻고 풀어내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만큼 학생들은 내신 국어를 통해 국어의 기본기를 학습하고 이를 토대로 수능 국어의 올바른 지문 분석과 유형 판단, 접근 방향을 익혀야 합니다. 

    문·이과 통합이 되면서 수학의 중요성 또한 높아졌습니다. 사실, 수능은 각 과목 모두 저마다 중요성을 갖고 있으므로 어떤 과목이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수학의 중요성은 당연하면서도 좀 특별하게 보입니다. 

    결과를 낳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과목이 되면서 수능에서는 당락을 좌우하는 데 있어 다른 의미로 ‘한 역할’을 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작년보다 조금은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입시에서는 여전히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있으며, 응시자의 성적 변별력이 가장 큰 만큼 학생 선발 과정에 있어 선별 기준이 뚜렷한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 3월 신학기는 학생들에게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 3월 신학기는 학생들에게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현행 수능 수학의 출제 목표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기초 +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이라는 기준을 바탕으로 출제되는 만큼 기본 개념을 수업과 클리닉 시간을 통해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 당연한 말인데 저 또한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당연한 말이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수학 접근 태도로 보면 잘 안 지켜지기 때문입니다. 수능 출제 기조의 마지막 키워드가 ‘종합적 사고력’인 만큼 종합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개념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해를 넘어 숙달의 단계가 되어야 그제야 충분한 문제 풀이를 통해 오답 노트든, 유사 문제든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시대 속 학생들의 수능 영어를 보는 시각은 참 다양합니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이 클 것이고, 정시에서는 대학 지원 시 감점을 막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영어 공부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일부 보이는데, 최근 EBS 연계 비율 하락 및 수능 최저 미충족으로 인한 수시 실패 사례들이 늘고 있어 영어 공부 또한 만만하게 보면 안 될 것입니다. 고등 영어에서 수능과 내신을 원활하게 학습하기 위해서는 해석의 중요성을 먼저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해석은 문제 이해와 연결되어 있고, 문제 이해를 통해 의도를 파악하면서 답을 찾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이 영어 학습 목표에 녹여져 있음을 이해해야 단어를 왜 습관처럼 외우는지, 문법 그 자체는 몇 문제 나오지 않더라도 왜 수능 전체를 관통하는 데 필요한지, 변형 문제 풀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월 신학기는 학생들에게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물론 4월부터 펼쳐질 중간고사를 비롯한 4번의 정기고사, 그리고 고3은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수능까지 시험의 연 속이겠지만 이러한 과정을 잘 이겨내기 위해 ‘입시 방향에 맞춘 준비’와 ‘꾸준한 습관’을 학교생활 내내 잘 활용한다면 가장 현명한 준비가 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학생들 모두 의미 있는 신학기가 되길 바랍니다. 

    글=장혜정 조셉입시학원(안산) 원장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