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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육기업을 지향하는 ‘크레버스’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글로벌 융합 인재 양성 프로그램 ‘크레버스 GST(Global STEAM Track)’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해 3월 청담러닝과 씨엠에스에듀는 ‘크레버스’라는 사명(社名)으로 통합, 새롭게 출발했다.‘크레버스 GST’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과 Arts(인문·예술) 교육을 융합해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과학기술의 융합적 사고력과 인문학적 창의력·상상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것이다.‘크레버스 GST’ 프로그램을 계기로 이충국 크레버스 대표이사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폴 김(Paul Kim) 교수가 최근 온라인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상과 교육 방향’을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다시 배우다’의 저자인 폴 김 교수는 교육공학자로 유명하다.대학과 사회, ‘자기주도력’ 있는 사람 원해“대학은 자기주도력이 뛰어난 학생을 좋아합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배우려는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죠.”폴 김 교수가 말하는 미국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이다. 자기주도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부모로부터 의사를 존중받고, 무언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허락받고 자란 아이들은 호기심 있는 것에 깊이 파고든다. 공부도 스스로 하고 진로도 스스로 결정한다.이러한 자기주도력은 사회생활에서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 대부분은 스스로 배우려는 직원을 원한다. 업무를 일일이 가르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직원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는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기주도력이 있는 사람은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분석하고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는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라고 강조했다.창의적 마인드 갖춘 기업가 교육 필요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재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시키는 것을 빠르게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창의적 마인드로 해결하면서 동시에 위험 요소까지 인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다. 김 교수는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어려서부터 창업가, 기업가정신(앙트러프러너십) 교육이 많이 이루어진다”고 했다.인공지능 시대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는 교육이 요구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2014년 ‘AI 시대의 인재를 키우는 곳’이라며 설립한 ‘아스트라 노바 스쿨(Astra Nova School)’에서는 학생들이 현실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게 하는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다. 예컨대 학생들이 도시 계획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리 건립에 억~조 단위의 예산을 다루는 경험을 한다. 이 대표는 “사례 중심의 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훈련을 심층적으로, 지속적으로 받은 학생이라면 제2, 제3의 일론 머스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인공지능 시대는 개별 맞춤형 코치의 시대지난해 12월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가 공개되면서 인공지능 코칭 시대가 본격화했다. 김 교수는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데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것은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라고 했다.초등학교부터 학창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김 교수는 성적이 하위 1%에 속했다고 한다. 공부할 동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건너간 뒤 음악 수업에서 첫 코칭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영어가 서툰 김 교수에게 한국어로 음악 시험을 치르게 배려했다고 한다. 그 덕에 김 교수는 A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앞으로 티칭은 인공지능이, 코칭은 지혜로운 사람이 하게 될 것이다. 이미 그런 시대가 성큼 다가와 있다”며 코칭의 중요성과 교육이 변화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지금 미국은 데이터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은 학생 개인의 능력과 역량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며 즐기는지, 약점과 강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코칭해야 한다는 것이 두 교육전문가의 의견이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잘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시간을 갖고 지켜봐 줄 것을 학부모들에게 당부했다.다음은 이충국 대표가 설명하는 ‘크레버스 GST’에 관한 간단한 내용이다.-어떻게 기획하게 됐나.“Global Steam Track(GST)은 성적 상위 3%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영재학교나 특목고, 자사고 등에 진학할 만큼 우수한 학생들에게 세계로 뻗어 나갈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했다. 미국의 STEAM 고등학교나 STEAM 트랙을 추천한다.”-특장점은 뭔가.“GST는 학생의 최종 목표를 고려해, 현재 시점부터 구간별로 필요한 요소를 로드맵으로 제공한다. 11년간의 누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상황과 조건, 역량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전문가 커뮤니티의 멘토링과 데이터 기반 학습과정 설계로 글로벌 환경에서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특히 중요시하는 것은.“학생 진로와 특성에 맞춘 개별 정보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부분에 노력했다. 글로벌 환경에 노출시키면서 학생의 능력을 더욱 확장하고, 미국의 교육 시스템 속에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진학이나 컨설팅의 사례가 있나.“현재 많은 학생들이 미국 내 크레버스 협업학교인 Basis Independent School뿐 아니라 다양한 보딩스쿨 진학에 관심을 갖고 진학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 특성과 학교 분석, 클럽활동 등 다양한 안내를 하면서 진학에 관한 상담을 하고 있다. 우리의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9월 MIT 컴퓨터공학과와 코넬대 의과대학에 진학한 사례가 있다.”-앞으로의 계획은.“미국 내에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 무대에서 교류와 소통의 문화에 익숙해지도록 해, 우리 아이들이 21세기 융합 인재로 성장하고 각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글=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인공지능 시대, 이젠 티칭 아닌 코칭!”
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eaglebsk@chosun.com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상과 교육 방향’... 이충국 크레버스 대표-폴김 美 스탠퍼드대 교수 온라인 대담 진행
●폴김 “미국 대학, 호기심 많고 스스로 배우려는 학생들 선호”
●이충국 “사례 중심 교육 통해 해법 찾는 훈련 받은 아이, 제2·제3의 일론 머스크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