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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아울러 중학교 교육과정은 자유학기제와 진로연계 교육이 연계·운영된다. 자유학기제는 1학년에서 1, 2학기 중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1개 학기를 택하도록 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학교자율시간이 도입되고 안전교육이 더욱 강화된다.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을 22일 최종 확정했다.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개정 교과과정은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학습자 주도성 및 창의력 역량 체계화 △지역‧학교의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학생 맞춤형 교육 △디지털‧인공지능 기반의 교실 수업 개선 등을 주요 방향으로 한다.확정된 교육과정은 2024학년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2025년 초1~4·중1·고1, 2026년 초1~6·중1~2·고1~2, 2027년 전학년에 반영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전까지는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에 따른 대입제도 개편안도 2024년 2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대입제도 개편안은 현재 중학교 1학년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8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된다. 교육부가 교육과정 총론, 각론을 모두 개정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고교 학점제형 교육과정 도입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고등학교의 학점제형 교육과정 도입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정해진 만큼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로, 현재 일부 고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중1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새 교육과정을 적용해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고교학점제에서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학점은 192학점으로 정해졌다. 1학점은 50분을 기준으로 한 학기에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이다. 각 과목은 학기당 기본 4학점(체육, 예술, 교양은 3학점)으로 배정돼 있다. 국어·수학·영어·통합사회는 8학점, 과학은 10학점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한국사(6학점), 체육, 예술(이상 10학점), 기술·가정, 정보, 제2외국어, 한문, 교양(이상 16학점)의 필수이수학점은 현행 수준으로 유지된다.학생들은 1학년 때까지 기초 소양을 위해 공통국어 1·2, 공통수학 1·2, 공통영어 1·2, 통합사회 1·2, 통합과학 1·2(이상 8학점), 한국사 1·2(6학점), 과학탐구실험 1·2(2학점) 등 공통과목을 듣는다. 2학년부터는 진로나 적성에 따라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융합선택과목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현재 고등학교 교과목은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새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융합선택과목을 신설했다. 특수목적고에서는 전공 관련 과목 이수 학점이 72학점 이상에서 68학점으로 조정된다. 직업계고 교육과정의 경우 자율 이수 학점이 22학점에서 30학점으로 확대되고 직무 의사소통, 직무 수학·영어 등 진로 선택과목이 신설된다.‘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 지원’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을 발표한 이후, 교육과정 개발 정책연구(45개 과제, 860여 명)를 추진하고, 연구진의 50% 이상을 현장 교원으로 구성해 교육과정의 현장 수용성을 제고했다. 아울러 정책연구별 토론회, 핵심교원 연수, 학생·학부모 중심 현장소통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국민의 공감과 참여에 기초한 현장 수용성 높은 교육과정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 지원’을 비전으로 제시했다.학교급별 주요 개정 사항을 살펴보면 먼저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군)에 입학 초기 적응활동을 개선하고, 한글 해득 교육과 실외 놀이 및 신체활동 내용을 강화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초기 적응활동을 통합교과(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으로 내용을 체계화하고, 기초 문해력 강화 및 한글 해득 교육을 위한 국어 34시간을 늘렸다.초등학교 1~2학년의 안전교육은 64시간을 유지하되, 통합교과와 연계하여 재구조화하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 발달 수준에 맞는 체험·실습형 안전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개선했다. 또 초등학생들의 발달 특성에 적합한 실질적 움직임 기회 제공을 위해 ‘즐거운 생활’ 교과에 실내외 놀이 및 신체활동을 강화했다.중학교는 자유학기(1학년) 편성 영역 및 운영 시간을 적정화하고,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의 의무 편성 시간을 적정화해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했다.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중심으로, 고등학교에서 교과별로 배울 학습 내용과 진로 및 이수 경로 등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진로연계교육을 도입하고 자유학기와 연계해 운영하기로 했다.고등학교는 학점 기반 선택 교육과정으로 명시하고, 한 학기에 과목 이수와 학점 취득을 완결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했다. 학기 단위 과목 운영에 따라 과목의 기본 학점을 4학점(체육, 예술, 교양은 3학점)으로 조정하고, 증감 범위도 ±1로 개선하여 학생이 진로에 적합한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주요 교과별 개정 사항은 다음과 같다.‘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선택 과목 신설먼저 국어의 경우, 초등 저학년(1~2학년)의 국어 34시간 증배를 통해 한글 해득 및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하고, 누적적 학습 경험이 요구되는 국어과 특성을 고려해 기본적인 지식과 기능을 심화, 확장하는 방식으로 내용 체계를 구성했다.초·중학교에서 ‘매체’ 영역을, 고등학교 선택 교육과정에서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등의 선택 과목을 신설하여, 매체 관련 교육내용을 초등학교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구성했다.또한 고등학교에서는 비판적 사고 역량과 서술‧논술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주제 탐구 독서’,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 독서·작문 연계 활동을 강화하는 과목을 신설했다.‘실용 통계’ ‘수학과 문화’ ‘직무 수학’ 신설수학 교과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한 수학적 역량 함양을 위해 학교급(학년별) 학습량 적정성을 고려해 관련한 필수 내용 요소와 과목체계를 재구조화했다.초·중학교에서는 교과 영역을 통합해 학교급 간 연계를 강화하고, 고등학교는 학생의 적성과 진로 등에 따른 ‘실용 통계’, ‘수학과 문화’, ‘직무 수학’ 등 다양한 선택 과목을 신설했다.아울러,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수학적 모델링, 놀이 및 게임학습 등에 대한 교수·학습과 평가 모형을 구체화하고, 디지털 기반 학습을 통한 공학도구의 활용을 강조했다.실생활 중심의 영어 의사소통 역량 교육 강화영어의 경우, 현행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언어 기능별 영역 분류 방식을 탈피하고, 영어 지식정보의 ‘이해’, ‘표현’ 2개 영역으로 개선했다. 또한 학생 발달 수준과 학교급 간 연계 등을 고려해 성취기준을 설계하고, 학생의 삶과 연계된 실생활 중심의 영어 의사소통 역량 교육을 강화했다.고등학교의 경우 ‘공통 영어’를 통해 영어의 기초적인 소양을 함양한 후, 학생의 진로를 고려한 ‘직무 영어’, ‘영어 발표와 토론’ 등 진로 선택 과목과 실생활에서 영어를 응용할 수 있는 ‘실생활 영어 회화’, ‘미디어 영어’, ‘세계문화와 영어’의 융합 선택 과목을 신설했다.‘정치와 법’, ‘정치’와 ‘법과 사회’로 분리사회 과목의 경우, 역량 함양 탐구형 수업이 가능하도록 초·중·고의 계열성을 고려해 핵심아이디어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했다. 현행 ‘이해한다, 탐구한다’ 등으로 편중된 성취기준 술어를 다양한 탐구 기능·실천 중심의 수행 동사로 개선해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는 ‘다양한 답을 찾아가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특히,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교육이 가능하도록 ‘정치와 법’을 ‘정치’와 ‘법과 사회’로 분리하고, ‘세계시민과 지리’, ‘도시의 미래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등의 선택 과목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도록 신설했다.과학적 역량 강조과학 교과는 미래 융복합적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 소양과 창의성 함양을 위해 일상의 자연현상과 삶의 경험을 토대로 탐구 및 추론, 통합적 사고, 문제해결력 등 과학적 역량을 강조했다.초·중학교에서는 물리학·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분야별 분절적 학습을 지양하며,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학교급별 내용 요소를 기후변화, 감염병, 진로 등과 연계해 재구성하고, 학년군별 통합단원을 1개에서 2개로 확대했다.특히, 고등학교에서는 ‘통합과학’에서 과학적 기초역량과 통합적 이해를 강조하고, 과학 분야 및 진로·융합영역에서의 다양한 과목 개설을 통해 과학적 역량 함양을 강화했다.초중학교 정보수업 시수 확대정보교육은 현행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바탕으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디지털 혁신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초중학교 정보수업 시수를 확대하는 등 정보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했다. 놀이‧체험 활동(초) 및 실생활 문제해결 과정(중)을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면서, 학습 부담 없이 쉽고 재미있게 정보 기초소양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학생의 진로·적성에 따른 맞춤형 정보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 과목 개설을 통해 진로 연계를 강화했다.특성화 고등학교 전문교과는 미래 산업의 변화 및 기술의 융·복합화에 따른 기준학과를 신설하고, 현장성을 고려해 교과(군) 재구조화했다.‘2022 개정 특수교육 교육과정’에서는 ▲기본 교육과정의 성격 확립 ▲장애 정도가 심한 학생을 위한 ‘일상생활 활동’ 신설 ▲통합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지원 확대 등을 제시해 학생의 장애 특성 및 교육적 요구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마련했다.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모든 학생이 누구나 자신의 역량과 잠재성을 스스로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미래 교육을 열어가겠다”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학습의 수준과 속도에 맞는 디지털 기반의 개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학생들의 창의력과 인성 함양 중심을 둔 수업과 평가 혁신을 통해 잠자는 교실이 깨어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글=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자료=교육부, 정책브리핑
현재 중1부터 고교학점제 도입... 2022 개정 교육과정 확정·발표
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eaglebsk@chosun.com
●언어‧수리‧디지털 기초소양 강화
●학생의 자기주도성, 창의력·인성 키워주는 개별 맞춤형 교육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