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많이 듣는다고 누구나 가수처럼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맛집을 많이 안다고 음식 맛을 낼 줄 아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책을 많이 읽었다고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글다운 글을 써내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에는 소수만 글을 쓰고 읽었지만, SNS 문화가 발달한 지금은 다수가 글을 쓰고 읽는다. 글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퍼다 나르기’식의 글은 의미가 없다. 내 것이 아닌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린다. 글쓴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쓰기 전 글감을 떠올리고 그에 맞는 형식을 찾는 과정을 거친다. 소재에 맞는 글의 종류를 찾아냈을 때 호소력이 짙고 전달력은 높아진다. 이때 중요한 점은 식상함을 탈피하고 개성 있는 글감과 자료를 찾는 것이다. 일본의 한 마케팅 전문가는 글감을 준비하지 않고 무작정 글쓰기 하려는 것을 ‘만두증후군’이라고 표현했다. 만두 빚을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만 만두를 만드는 것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괜찮은 글감을 찾는다는 것은 정제된 글을 쓰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낼 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만큼 글감을 선정하는 일은 글쓰기에 있어 중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글을 풀어내는 방식이다. 아무리 신박한 글감이라도 설명해내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좋은 글에는 의미가 있고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하게 담겨 있다. 그러한 글은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여러 의미로 감동을 준다. 좋은 이야기꾼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한 글을 쓴다. 그러니 다양한 경험을 쌓고, 보고 느낀 것을 글로 풀어내 보자. 긴 글로든, 한 구절이든 상관없다. 작은 물방울이 강을 이루고 바다가 되듯, 단문은 장문이 되어 그럴싸한 한 편의 글이 완성될 것이다. 또한 자신만의 경험담과 그것에서 느낀 생각과 감정들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글이 됨과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가장 잘 그려내 줄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솔직한 생각이기에 ‘진짜 글’이 된다.

글쓰기는 일종의 심리 치료다. 글에는 고민이 담겨 있다. 그것이 사회 문제든, 호기심의 영역이든,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복잡미묘했던 실타래가 풀어지고 제자리를 찾아가며 비로소 궁극의 것을 발견한다. 그러니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내 보기를 바란다.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을 때 개운한 느낌이 든다면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