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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 한글 연구소 특별전’이 내년 1월말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한글실험프로젝트는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의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는 기획특별전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디자인 창작의 장으로 박물관의 역할을 확장하고, 박물관 소장 자료를 예술 창작의 소재로 활용하며 한글문화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한다.2016년 ‘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 2017년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2019년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에 이어 올해 4회째 열리는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 한글 연구소’는 근대 시기 한글 자료를 예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전시 작품의 제작 바탕이 된 박물관의 소장 자료는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와 국어 문법서 ‘말의 소리’, 지석영이 편찬한 외국어 교재 ‘아학편’, 프랑스인 선교사가 편찬한 한국어 문법서 ‘한어문전’, 한글 띄어쓰기를 선구적으로 적용한 ‘독립신문’ 등이다.전시는 ‘근대 한글 연구소’라는 공간을 설정해 4개의 연구실로 구성했다. 1부 ‘동서말글연구실’에는 근대 시기 한글과 서양 언어의 소통이 반영된 ‘한어문전’ 등의 자료를 재해석한 작품을, 2부 ‘한글맵시연구실’에는 가로쓰기, 풀어쓰기 등 근대 한글 사용 방법의 변화를 작가의 시각에서 새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3부 ‘우리소리실험실’에서는 근대 시기 대중에 큰 인기를 끌었던 판소리계 납활자본 고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4부 ‘한글출판연구실’에서는 근대 한글 출판물을 창작의 원천으로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근대는 한글이 쓰이는 방법과 한글 문헌의 형태에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이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어문 규정의 토대가 다져진 시기이다. 1894년 고종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선포한 ‘국문선포’로 인해 한글은 창제 이후 약 450년 만에 나라의 공식 문자로 인정받게 됐다. 이 같은 변화는 한글이 공식 문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정리와 한글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불러일으키며 한글 연구를 빠르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이후 한글 연구자들에 의해 가로 쓰기, 띄어쓰기, 한글 전용 글쓰기 등 한글 사용에 관한 여러 의견이 제시됐고, 출판물을 인쇄에 사용하는 한글 납활자도 활발히 생산됐다. 또 각종 서적에 특색 있는 한글디자인이 적용되기 시작했다.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 각 영역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재, 거리두기와 비대면 방식 확산으로 인한 소통 단절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한글은 소통을 활성화시키고 확대시켜 위기 극복에 힘이 될 수 있다. 외부 세계와의 연결 통로이자 격동기에 민족 역량을 결집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던 근대 시기 한글의 변화상을 살펴보며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는 시각 분야 7명과 1팀, 제품·공예 분야 7명, 패션 분야 4명, 리서치프로젝트 2팀, 음악 분야 1명과 1팀, 영상 분야 1명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협업을 진행해 한글문화의 외연을 더욱 확장했다.음악 분야는 처음으로 한글실험프로젝트와 협업을 시도했다. 국악 아카펠라그룹 토리스는 판소리 ‘흥부가’ 중 ‘제비노정기’를 불렀다. 제비노정기는 ‘흥부가’ 중 흥부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가 강남에 갔다가 이듬해 봄, 박씨를 물고 흥부네 집으로 날아오는 여정을 주제로 한 소리 대목이다. 작곡가 김백찬은 근대 한글 연구자 주시경을 기리는 노래를 작사·작곡했다.한편 ‘한글공작소’라는 이름의 전시 기록 공간도 마련되어 관람객이 작품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창작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다. 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전시가 종료된 후, 국내외를 순회하며 한글의 문자적·미적 가치를 쉽고 직관적으로 널리 알릴 예정이다.
[조선에듀]한글 디자인의 새로운 실험... 창작의 場으로 박물관 역할 확장
●근대 한글, 예술로 다시 피어나다... 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 한글 연구소’
●근대 한글 자료를 예술의 관점으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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