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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23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폐지를 발표했지만, 실내 완전 해제에 대해서는 신중을 가하기로 했다. 여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게 학생과 교직원이었다. 이들의 10명 중 4명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자율로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 일각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될 경우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이 저해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왔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내 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 24만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최근 정부의 방침에 따라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됐다.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를 비롯해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된다.이날 강 의원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4.4%는 착용 여부를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마스크로 호흡함에 따른 학생들의 성장 저하 우려(20.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생들의 피부 부작용(17%)’ ‘마스크 착용이 방역에 큰 의미가 없어서(14.8%)’ 등의 이유도 있었다.자율화에 대해 가장 크게 찬성한 것은 학생과 교직원이었다. 이들의 동의율은 각각 중·고등학생 56.6%, 교직원 51.3%로 평균 50%대를 넘겼다. 반면 학부모의 동의율은 36.7%에 그쳤다.이 밖에도 전 국민 실내 마스크 해체에 대해서는 ‘바로 실행해야 된다’는 전체 의견은 25.3%로 집계됐다.강 의원은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이 저해될 가능성이 큰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선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방역당국과 교육부·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적 논의를 위한 현명한 판단과 적극적인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외마스크 착용 해제됐지만, 실내는 신중?… “자율화에 맡겨야”
●학생·학부모·교직원 24만2000명 설문조사 결과 공개
●응답자 44.4% "자율화 돼야"…성장저하 우려 가장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