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10곳 중 4곳 현장학습 계획에…학부모는 “글쎄”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04.20 10:40

-서울 초중고 1348곳 중 584곳 현장학습 계획
-일부 학부모 "당장의 대외활동은 '시기상조'"
-교육청 "현장학습에 이동형 PCR 검사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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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서울에 위치한 초·중·고 40% 이상이 현장학습 계획을 세우는 등 교육 활동 재개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안전을 위해 이동형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불안해하는 반응이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소재 초·중·고 및 특수학교 1348곳 중 584곳은 현장학습을 계획하고 있다. 수련활동 278곳, 수학여행 306곳이다.

    수학여행을 계획한 학교를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고등학교가 163곳으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 77곳, 초등학교 55곳, 특수학교 11곳 순이다.

    수련활동도 비슷했는데, 고등학교 105곳, 중학교 94곳, 초등학교 72곳, 특수학교 7곳이 현장학습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운영 지침서를 미리 전달한 상태다. 지침서에는 현장학습 기간 제한을 이달까지 1박 2일로 규정, 내달부터 2박 3일, 오는 8월 이후 전면 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떨까.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는 동의했지만, 아직 야외활동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놨다. 중1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며 “지금은 합숙 활동을 계획하기보다 안전한 등교방침에 주안점을 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3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B씨는 “그간 원격수업 위주로 진행하다가 최근 등교 규제가 풀렸는데, 들뜬 아이들이 야외활동 중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여러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에도 “당일로 진행하는 체험은 괜찮지만, 합숙은 감염 위험이 큰 만큼 지양해야 한다"라는 등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각 학교가 현장학습을 진행하려면 학부모 동의 70%를 넘겨야 한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이 같은 반대 의사가 나오는 만큼 계획이 온전히 반영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했던 이동형 PCR 검사소를 현장학습, 학교 단체행사에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는 방역 당국의 조치에 따라 18일부터 전면 해제됐다. 이에 그간 적용됐던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사라졌다. 다만 방역 당국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yk12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