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중간고사 못 치러…학생들 반발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04.05 11:12

-교육부 “학생 확진자 대면시험 불가”
-현행처럼 확진자에 인정점 부여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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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는 중간고사 대면시험을 치를 수 없다고 못박은 데 대해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현행처럼 중고등학교 중간고사를 보지 못하는 대신 인정점을 받게 된다. 인정점은 당해 학기 내에서 응시한 고사 성적 또는 기타 성적의 일정 비율을 환산한 성적을 가리킨다.

    교육부 측은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학교 시험은 다른 시험과 달리 3~5일간 진행되는데다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지침에 변화가 없는 한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대면으로 시험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 본 시험을 망쳤을 경우 낮은 인정점을 받아 고등학교 진학이나 대입에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방역 지침 완화에 맞춰 등교 중지 학생의 성적 처리 방침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이모양은 “걸리고 싶어서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아닌데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시험을 못 보게 하는 건 과한 조치”라면서 “별도의 시험장을 마련해서 확진자들은 따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에서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유모씨는 “이렇게 되면 오히려 중간고사 전 코로나19에 확진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는 아파도 검사를 받지 않는 식으로 버티고 시험을 치러 다른 학생까지 감염시킬 우려도 있다”고 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