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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11세 미만의 백신 접종 계획을 언급했다. 연일 10만 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자 백신의 접종 연령을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도입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5~11세 연령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방역당국은 소아 접종자에 대한 국외 정책동향, 접종 권고사항 등을 전문자 자문을 거쳐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소아 접종 계획이 나온 것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높아진 11세 미만의 감염을 예방하려는 조치로 보인다.한 달 전만 해도 11세 미만 확진자 수는 6만986명으로 두 자릿수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22일) 기준, 11세 미만 확진자 수는 24만157명으로 증가했다.방역당국은 “어린이에 대한 감염 자체도 문제지만, 자칫 가족 간 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큰 확산 위험이 예상된다”며 “특히 가족 중 고령층이 있는 경우 사태의 심각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했다. 중등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목적이 크다”며 “아이가 어릴 수록 이러한 중증 위험은 낮은데, 굳이 접종을 시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각종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에도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자신을 초등 학부모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백신 접종자가 많다”며 “소아 접종보다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PCR검사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라는 의견을 내놨다.해당 게시글에는 “접종해야 등교할 수 있다면, 학교에 안 보내겠다” “검토에서 끝나길” 등의 댓글이 달렸다.방역당국은 아직 논의 중인 사항인 만큼 여러 변수를 따져서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방역상황 변화에 따른 위험 대비를 지속 관찰한 후 도입시기와 세부 접종계획을 마련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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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세 백신 접종 추진에…“무의미한 접종” 반발 거세
-방역당국, 11세 미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논의하기로
-학부모 "아이들 중증위험률 낮아…자율성 보장 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