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2022학년도 수능 출제방향 분석
홍민기 리딩엠 도곡교육센터 원장
기사입력 2022.01.18 11:45
  • 홍민기 리딩엠 도곡교육센터 원장
    ▲ 홍민기 리딩엠 도곡교육센터 원장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총평하면 첫 번째는 교과연계, 두 번째는 사고력, 세 번째는 기초교양이라 하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보도자료를 요약해 2022학년도 수능을 평가하고, 향후 2023학년도 수능의 방향을 예측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교과 연계다. 이번 수능은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고등 교과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문제를 출제했다. 즉 수능이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이미 출제됐던 내용이라도 문항의 형태를 바꿔 올해 수능에 다시 출제하는 등 출제범위를 고교교과 과정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가령 국어영역을 보면, 공통과목에서 '헤겔의 미학'을 소재로 한 문항은 유사한 화제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지닌 글을 대조하며 읽고, 이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을 요구했다. 또한 현대시와 고전 수필을 함께 제시해 다양한 갈래의 작품을 종합적으로 감상하는 능력을 측정했다. 

    이러한 문항 유형은 과목별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목표와 학습활동을 수능 평가상황에 맞게 변형한 문항들이다. 패턴 자체가 수험생들에게 매우 익숙한 유형이다. 따라서 학교 공부에 충실했던 학생이라면 수학공식에 숫자를 넣듯 문제를 구조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두 번째는 사고력이다. 수학·탐구영역·제2외국어 영역은 개별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 즉 단순한 암기를 바탕으로 문제의 답을 기계적으로 끼워 맞추는 것에서 벗어나 기본적인 개념을 활용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한 것이다.

    수학영역을 살펴보면, 출제의 기본방향 자체가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보다는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을 활용해 종합적인 사고력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통과목에서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해'하는 문항, 로그의 성질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문항 등 문제의 패턴이 기본개념 파악, 원리 이해, 문제 해결 과정으로 짜여 있다. 즉 학생의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는 기초교양이다. 수능이 평가를 위한 평가가 되지 않고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시간이 되도록 기초교양을 쌓기 위한 과정이 되도록 했다. 특히 한국사 과목을 보면,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어렵지 않게 출제했다. 즉 대학 입학을 앞둔 수험생에게는 수능의 내용이 기초교양을 확립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 여긴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내용이 평이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에는 수능이 성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초교양을 쌓는 과정이기에 해당 난이도가 적정 수준인 것이다.

  • /리딩엠 제공
    ▲ /리딩엠 제공
    한국사 문항을 보면, 임진왜란에 대한 사료를 분석하는 능력, 3.1 운동에 대한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 등 교과과정을 충실히 공부했던 학생이라면 별 다른 어려움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이다. 이를 '기초교양을 쌓는다'는 뜻으로 이해를 한다면, 수능 이후의 삶을 설계함에 있어 수능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이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도자료로 배포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방향을 살펴봤다. 수험생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자료를 꼭 살펴보길 바란다. 자료를 통해 EBS 연계문항 또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EBS 문항이 어떻게 수능으로 변형되어 출제되는지 사고해 보는 것만으로도 2023학년도 수능을 준비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