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예비 입학생 10명 중 6명이 '서울·경기' 출신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10.25 10:58

-전국 8개 영재학교 2022학년 합격예정자 분석 자료
-서울 지역 입학생, 강남·양천·서초·송파·노원구 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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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8개 영재학교의 내년도 입학 예정자 10명 가운데 6명이 서울과 경기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전국 영재학교 2022학년 합격예정자 출신중학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 8개 영재학교의 내년도 합격예정자 838명 중 서울·경기지역 출신은 507명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7.1%포인트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수도권 출신이 상당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8개 영재학교는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통해 별도의 지역인재 선발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올해도 다수 지역 영재학교 합격자의 과반이 수도권에서 나오는 현상을 막진 못했다.

    특히 세종시에 있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 지역 중학교 출신(15.9%)보다 서울·경기 지역 출신이 58.0%로 3.6배가량 많았다 대전과학고도 대전 지역 출신(27.7%)보다 서울·경기 지역 출신이 57.4%로 2.1배 많았다.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도 부산 지역 출신(21.5%)보다 서울·경기 지역 출신이 54.6%로 2.5배 많았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50.0%)도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 지역 출신이었다. 

    서울·경기 지역 출신이 절반 이하인 학교는 대구과학고(40.9%)와 광주과학고(26.5%)뿐이었다. 광주과학고는 지역인재전형을 별도로 두고 정원의 50%를 선발하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 편중 현상이 심했다. 서울의 경우 대치동 목동 등 '교육특구'로 불리는 지역의 출신 학생이 서울 전체 합격 예정자 322명 가운데 61.5%(198명)를 차지했다. 강남구 22.6%, 양천구 16.2%, 송파구 9.8%, 서초구 9.4%, 노원구 9.1% 순이다.

    강득구 의원은 "영재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원자는 지원자가 속한 광역시·도의 영재학교 1곳에만 지원하도록 하고, 입학전형에서 지필고사 폐지 등의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도교육청 산하 영재발굴센터 신설을 통한 영재 선발방식 혁신이나 위탁교육 형태로 영재학교 체제를 전환하는 등 중장기적 방안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가운데서도 사교육 특구를 중심으로 한 편중 현상이 여전하다는 것은 교육당국의 개선방안이 실효성 없는 대안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신입생 선발 방식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지금과 같은 현상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