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자녀 앞에서 눈물 그만 흘리세요” 초등자녀 위한 부모의 올바른 자세

이영규 조선에듀 기자

2021.07.09 17:40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교육대기자TV’] 김선호 초등교육전문가

기사 이미지
초등자녀를 둔 부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이 건강히 자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과한 관심을 보이고 그게 자녀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부모라 할지라도 아이의 속마음까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초등자녀를 둔 부모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교육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대기자TV’ 채널은 김선호 초등교육전문가(서울 유석초 교사)를 만나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

 Q.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이성교제인 것 같다.

 A.부모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자녀가 이성교제를 한다면 “예쁘게 사귀어라”라고 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아이는 예쁘게 사귄다는 개념을 드라마에 나오는 연인들이 하는 행동으로 인식한다. 손을 잡고, 키스하거나, 포옹하는 것을 예쁘게 사귀는 과정이라 여긴다. 한번은 수업시간에 두 커플이 쪽지를 주고받는 것을 봤다. 내용을 보니 ‘사귄 지 며칠 지나면 키스하자’, ‘사귄 지 오래되면 안아줘’ 등이 적혀있었다. 이게 요즘 아이들이 생각하는 예쁘게 사귀는 방식이다.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이성교제에 대해 현실적인 충고를 해야 한다.

일례로 단둘이 편의점을 가게 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서로 교제 중인 아이들은 편의점에서 만남이 끝나지 않고 영화관을 찾거나 동전노래방에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폐쇄적인 공간에 있으면 신체 접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로 부모는 아이들에게 서로 단둘이 있는 공간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해야 자녀들은 그 얘기를 듣고 “그렇구나”하며 선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Q.아이들의 교제 기간은 긴 편인가.

 A.아주 좋은 질문이다. 자녀가 이성교제를 한다면 먼저 “네가 싫어지면 언제든 헤어져도 돼”라고 말해줘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교제기간이 짧다. 그게 당연한 거다. 문제는 헤어지는 방법을 모르기에 이별 방법과 기준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헤어지자고 하면 나쁜 짓이야’, ‘나는 차여서 능력 없는 사람이야’ 등 그 안에서 감정을 다치기 쉽다.

아이들이 죄책감과 상처를 받지 않게 항상 “너의 감정에 솔직해져라”라고 말하며, 좋아하면 사귀고, 관계가 소홀해지면 헤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알려줘야 한다. 이 순간만 잘 해결하면 훗날 내 아이가 누군가를 다시 만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자녀의 교제에 부모는 과한 관심을 보일 때가 많다.

 A.그렇다. 그러나 보통 내 아이가 아닌, 교제 중인 상대방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아이가 누군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그리고 ‘같이 어울려도 괜찮은지’ 등 내 아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자녀의 이성교제에 과한 관심을 갖기 보다 “너는 그 아이를 얼마나 좋아하니”라고 진정성 있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 자녀의 감정이 진실 된 마음인지 먼저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Q.심리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심리학이 학생들 교육에 도움이 되었는가.

A.많은 부모에게 상담요청이 들어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질문은 ‘책을 많이 읽게 하는 방법’, ‘과학과 수학 성적 향상 방법’ 등 학습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이인지 깨달았다. 학습 과정보다 아이가 가진 본래의 욕구를 찾아주는 것이 우선이란 점이다. 자녀가 가진 욕망과 욕구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 과정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Q.내 아이를 도우려는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가.

A.부모는 자식에게 무의식적으로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그 사람을 지배하는 행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이것을 사랑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자녀를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과정이라 여긴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방식이다.

일례로 어떤 학생이 공부 중에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혹시 성적이 잘 안 나오면 엄마한테 혼나니”라고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엄마한테 혼나는 게 아니라, 내가 성적이 떨어져 엄마가 창피해 할까 봐 걱정된다”였다.

Q.그게 왜 가스라이팅인가.

A.성적이 잘 안 나오면 부모가 학생에게 창피해서 밖에 못 나가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그 학생은 “내가 성적이 떨어지면 우리 엄마는 수치심이 들고 밖에 못 나갈거야” 라는 걱정을 하는 것이다. 아이의 관점은 ‘내가’ 아닌 ‘엄마’가 힘들까 봐 신경 쓰는 거다. 이 정도면 가스라이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강연에 가면 항상 “자녀 앞에서 눈물 좀 그만 흘려라” 라는 말을 한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우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미안함을 느낀다. 이때 부모는 ‘내 아이가 앞으로 말을 잘 들을 거야’, ‘공부도 열심히 하겠지’ 등 작은 해소감을 느끼며 안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는 의지력이 약하다.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잘못된 행동을 저지를 수 있다. 그 순간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이 주입된다. ‘엄마가 이걸 알게 되면 또 슬퍼할 거야’, ‘나는 엄마를 울린 형편없는 아이야’ 등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연스럽게 가스라이팅에 묶이게 된다.

때문에 자녀 앞에서 우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울었다고 하면 ‘그때 엄마가 울었잖아. 생각해보니까 네 잘못이 아니야. 엄마가 힘든 일이 있어서 그래’ 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잘못이 아님을 강조해야 한다.

 lyk123@chosun.com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