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풀리는 서울사랑상품권…학원비 제약은?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6.25 14:03

-지역상권 활성화 취지와 달리 대부분 학원비로
-서울시 “하반기 사용처, 결제 상한 보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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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올 하반기 발행될 서울사랑상품권의 학원비 사용에 추가 제약을 두지 않기로 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사랑상품권이 다음 달에 발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발행 규모는 심의 중이다.

    사교육비 결제와 관련해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연 매출 10억원이 넘는 대형학원에서만 이용을 제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형 입시학원을 제외한 학원 관계자들도 소상공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더 제약을 가하기는 어렵다”며 “올해까지 상품권 결제 현황과 업종별 실적을 살펴본 다음 추가로 사용처나 결제 상한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자치구별로 발행하는 모바일 상품권이다. 지역 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시 예산 등을 지원해 액면가보다 7~10% 낮은 금액으로 판매된다.

    그러나 최근 기존 취지와 달리 상품권이 대부분 학원비로 사용돼 ‘사교육 페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30만원의 학원비를 내야 할 경우, 30만원 어치 서울사랑상품권을 27만원에 산 다음 결제하는 식으로 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지난 4월 공개한 ‘선결제 서울사랑상품권 사용 현황’을 보면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제로페이로 결제된 상품권은 690억원 정도이며 이중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사용된 학원비는 324억원에 달한다. 약 47%가 사교육비에 활용되는 것이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박모(31)씨는 “세금이 사교육비 지원금으로 쓰이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본래 취지대로 상품권이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원비 결제 상한을 조정하는 식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