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의존 심화…“코로나 영향”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5.24 10:36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 129만명 중 22만명 ‘과의존위험군’

  •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청소년의 인터넷 의존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지난 3월 2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이뤄진 ‘2021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학령 전환기인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9만여 명이다.

    이에 따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과의존위험군을 보인 청소년은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 22만8891명이다. 과의존위험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 위험사용자군과 인터넷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집착을 하게 되는 주의사용자군을 포괄하는 개념.

    또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에서 모두 문제를 가진 청소년은 8만3880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올해도 작년에 이어 인터넷 과의존 청소년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인터넷 과의존위험군은 총 18만3228명(위험사용자군 1만6723명, 주의사용자군 16만6505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위험사용자군은 지난해에 비해 13%(1900여 명) 증가했다.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은 125만명 가운데 12만9543명으로 그중 위험사용자군은 1만3729명, 주의사용자군은 11만5814명으로 파악됐다.

    최성유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이 집 안에 머무는 절대적인 시간이 늘어난데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인터넷 이용 증가가 의존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연령별로는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과의존위험군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고등학교 1학년의 과의존위험군은 감소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과의존위험군은 2019년부터 매년 꾸준히 느는 추세다.

    김성벽 여가부 청소년보호환경과장은 “미디어 이용은 보통 초등학생 때부터 늘어나 중학생 때쯤 정점을 찍고 고등학생 때가 되면 입시로 인해 줄어든다”며 “올해만이 아니라 최근 4~5년간 지속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과의존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여가부는 진단조사 결과에 나타난 청소년 개인별 과의존 정도에 맞춰 대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위험사용자군을 대상으로는 개인별 상담을 진행하고 추가적으로 검사를 실시해 우울증․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공존질환이 있는 경우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정에서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부모 대상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과의존 정도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주의사용자군 청소년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집단상담에 참여하도록 해 올바른 이용습관과 사용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