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원격수업 도입 이후 부모 경제수준 따라 자녀 디지털 격차 가중돼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21.04.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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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정책대응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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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지난해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도입되면서 부모의 경제수준에 따른 자녀의 디지털 격차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경제력이 약할수록 자녀의 디지털 기기 보유율이 낮고, 활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초등학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 2723명과 이들의 학부모 2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했다.

◇부모 경제력 약할수록 자녀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 떨어져

연구결과에 따르면, 원격수업을 위한 디지털 기기 보유율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졌다. ‘가정에 원격수업을 위한 시설과 장비가 잘 갖춰져 있느냐’는 물음에 상위권의 90% 이상이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하위권 자녀는 4명 중 1명꼴로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부모의 경제력이 약할수록 자녀가 원격수업을 원활하게 듣기 위해 필요한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도 떨어졌다. 가정 내 월평균 수입규모에 따라 ▲컴퓨터 타이핑 ▲한글 프로그램 ▲파워포인트 ▲코딩 활용 능력 수준 등에서 상위권과 하위권 자녀의 차이는 각각 10%p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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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타이핑 능력 및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 : 경제수준에 따른 디지털 격차('잘 못함' 응답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원격수업보다 교실수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수업보다 교실수업이 좋다고 응답한 학생은 69.9%, 학부모는 93.3%에 달한다.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식습득 면에서도 원격수업보다 교실수업이 더 도움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응답을 제출한 학생은 79.4%, 학부모는 89.6%다.

특히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의 가장 큰 단점으로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소통 어려움(70.7%)’을 꼽았다. ▲온라인 수업 콘텐츠에 대한 자녀의 집중력 저하와 흥미 상실 59.4% ▲부모의 자녀교육 및 자녀지도에 보다 많은 시간 소요 58.3% ▲수업 콘텐츠의 질적 부실함 51.7% ▲인터넷 접속 장애 등 원격수업 플랫폼의 불안정 27.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를 수행한 배상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미디어문화연구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간과한 Z세대 내 디지털 격차 문제의 심각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디지털 격차 발생은 교육 격차와 부의 대물림 등 사회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우리 사회와 정부가 격차 해소 방안에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모 경제력 하위권 자녀, 스마트폰 4시간 이상 이용률 높아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87.7%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2013년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매체 이용 실태 조사’ 결과에서 발표한 초등 4~6학년의 스마트폰 평균 보유율 72.2%와 비교하면 15.5%p 증가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부모의 경제수준에 따라 하위권 자녀가 상위권 자녀보다 더욱 많게 나타났다. 하위권 자녀의 스마트폰 4시간 이상 이용률은 36%로, 상위권 자녀보다 스마트폰 사용에 2배가 넘는 시간을 썼다. 상위권 자녀의 스마트폰 4시간 이상 이용률은 15.1%다.

미디어 이용의 저연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스마트폰과 게임을 시작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년이 낮을수록 이른 시기에 게임을 접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인터넷게임 이용률은 각각 92.3%와 75.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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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초등학생의 유튜브 이용경험 응답결과와‘나는 유튜브하는 것이 가족과 여행하는 것보다 더 좋다’ 응답 결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
유튜브 이용 경험도 늘어나는 추세다. 학생 90.3%는 최근 한 달 동안 학교 원격수업 등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43.5%는 유튜브를 매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중과 주말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비학습용으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학생의 비율은 각각 23.8%, 29.3%를 차지했다. ‘텔레비전 시청보다 유튜브 시청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6.2%, ‘가족여행보다 유튜브 시청이 좋다’는 응답은 11.8%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즐기는 유튜브 콘텐츠는 ‘게임’이다. 유튜브 이용 학생의 31%가 게임콘텐츠를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배 실장은 “디지털 격차 문제 해소와 함께 청소년이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미디어 프로슈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을 위해 우리 사회와 정부가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lul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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