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대·부산대 통합 추진에… “물밑 협약 중단하라”
신영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4.02 11:09

-부산교대·부산대, 통합 논의 위한 MOU 이달 중 체결
-부산교대 총동창회 “학생 의견 없는 학교 일방 진행”

  • 부산교육대학교와 부산대학교의 통합 추진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부산교대와 부산대는 이달 중 통합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부산교대는 지난달 30일 교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교수회의에서 MOU 체결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과반수가 찬성했다.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구체적인 통합 논의는 2017년부터 진행됐다. 앞서 두 대학은 지난해 11월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발전방안 기초연구를 수행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도 권역별 교대의 통합 또는 지역거점국립대학과의 통합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부산교대가 부산대와의 통합에 나선 건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대 졸업생의 임용률이 떨어지게 되면, 정원 감축으로 이어져 재정 압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두 대학 간 통합이 이뤄진다면 부산대가 부산교대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부산교대는 부산대와 통합 후에도 초등교육의 목적성과 특수성을 유지하면서 부산대와 함께 현 거제동 캠퍼스를 ‘교육특화캠퍼스’로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통합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큰 상태라 향후 진행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초등교육 전문성을 왜곡한 처사”라며 통합 추진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구성원들의 공개적인 토의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학교 통합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11월 전국교대총장협의회에서 교대와 사범대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냈는데도, 유독 부산교대만 통합을 추진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전국 10개 교대 중 유독 부산교대만 스스로 흡수 통폐합을 자청하는 것은 부산대, 교육부와 밀실 협약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학내 구성원 의견수렴 없이 추진되는 물밑 통폐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교원 수급과 재정 악화를 통합 구실로 내세우는 것은 교원 양성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초등교원의 전문성을 기를 개혁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생들의 의견 묵살, 묵인한 채 통보 및 추진되는 부산교대-부산대 통합 진행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급진적으로 통합 논의가 진행된다면 교대 학생들은 초등교직과 초등임용에 관한 독자성을 확보받을 수 없다”며 “통보식 안건 처리를 진행한 학교 측에 해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sy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