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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문가들이 “학교폭력 사건은 ‘처벌’이 아닌 ‘회복’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6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등의 주최로 열린 ‘학교폭력 개선방향 콜로키움’에서다.
토론회는 학교폭력 예방과 올바른 대응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성대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와 최우성 경기도 학교폭력 전담 장학사, 임운영 한국교총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성대 이사는 “2011년 대구의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을 계기로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각종 대책이 쏟아졌다”며 “그러나 학교폭력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감춰졌던 사건들까지 터져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학생들의 치유와 회복을 제대로 도왔다면 오랜 기간 피해학생이 고통받는 일도, 가해학생이 성인이 돼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불행한 일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학교 내 갈등 조정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성 장학사는 “각 학교의 학교폭력 책임교사가 사안 처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 시수를 경감하는 식의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해를 위해선 가해학생의 반성과 행동 변화를 이끌 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중요한 부분. 경기 경일관광경영고 교사인 임운영 부회장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전후 가해학생을 대상으로 타인에게 준 피해, 책임 있는 행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이들에 대한 특별교육 프로그램 예산은 1인당 한 시간에 3000원에 불과하다. 박태현 전 경기도의회 파주상담소 상담관은 “담당 기관과 상담사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형편”이라며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또 “시·도교육청은 교육 횟수와 참석률이 아닌 교육의 효과와 가해자, 피해자들의 회복 정도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hajs@chosun.com
교육전문가들 “학폭, 가해자 처벌만이 해답 아냐”
-한국교총 ‘학교폭력 개선방향 콜로키움’ 개최
-처벌이 아닌 관계 회복을 위한 방안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