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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고등학교 3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25일 시행됐다.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바뀐 국어와 수학은 작년 수능에 비해 어려웠던 반면, 영어는 쉬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는 공통과목 34개, 선택과목 11개 등 총 45문항으로 구성됐다.
이중 공통과목인 ‘문학’에서는 낯선 작품들, ‘독서’에서는 긴 지문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네 개의 문학 지문에 각각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식의 난도 높은 문제를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에서는 ‘언어와 매체’와 ‘화법과 작문’ 간 난이도 차이가 존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법이 포함된 언어와 매체 과목이 화법과 작문에 비해 더욱 어려웠다”며 “난이도 불균형으로 인한 점수 차를 어떻게 보정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른 수학은 문항 배열의 차이가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전에는 객관식 문제가 끝난 다음 주관식 문제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객관식 문제 사이에 학생들이 통상적으로 더 어렵게 느끼는 주관식 문제가 배치됐기 때문이다.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바뀌면서 일어난 변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이전에 13~15번쯤에 나왔던 4점짜리 문제가 9번부터 나온 것도 학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였다”고 했다.
특히 수학에서는 30문항 중 22문항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더 어렵게 나왔다. 임 대표는 “공통과목의 난도가 높으면 수학에 상대적으로 강한 이과 학생들이 문과 학생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기 쉽다”며 “3월 학평 수준으로 수능 문제가 출제될 경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대거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문제 유형, 배열 순서, 배점 등이 대동소이했다고 평했다. 이 소장은 “고난도로 여겨지는 문법과 어휘, 빈칸 문제도 글의 흐름만 정확히 파악하면 답을 찾을 수 있었다”며 “평소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무리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소장은 “전반적으로 지문 내 어휘 난도가 높아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에겐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hajs@chosun.com
올해 첫 고3 학평, 국어·수학 어렵고 영어 쉬웠다
-25일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평 실시
-국어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 존재
-“수학 공통과목 어려워…문과에 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