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사교육비, 코로나로 꺾였다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3.09 14:09

-통계청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사교육비 지출 9조원전년 대비 1조원 감소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학원 강제 휴업 등 영향

  •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19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원 문을 닫는 기간이 길어진데다가 감염병 감염 우려로 대면 수업 위주의 학원 수강을 꺼린 영향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작년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도(10조5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감소한 9조3000억원이다.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32만2000원)에 비해 10.1% 줄어든 수준이다. 학생 한 명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감소한 건 지난 2012년 이후 처음.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원 강제 휴업, 대면 수업 중심의 예체능 학원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감소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2만1000원으로 2019년보다 23.7%나 급감했다. 중학생의 경우 전년보다 3.4% 줄어든 32만8000원, 고등학생은 5.9% 증가한 33만8000원으로 파악됐다.

    과목별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학(9만원)과 영어(9만원)에 쓰는 비용이 많았다. 이어 국어(2만4000원), 사회·과학(1만3000원) 순이었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높은 것도 여전했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학생 한 명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4000원으로, 200만원 미만 가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9만9000원)의 5배였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각각 80.1%, 39.9%로 40%p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 격차도 존재했다. 학생 한 명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큰 서울(43만3000원)과 가장 적은 전남(18만7000원) 간의 차이는 약 2배였다.

    권역별로 봤을 때 대구·경북 지역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가장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 측의 설명이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