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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취업률’은 교육성과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취업시장의 문이 좁아지면서 대학 간 취업률 격차도 커지는 추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격차가 대표적이다.
가장 최근 공시된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월과 2018년 8월 대학 졸업자의 전국 취업률 평균은 63.3%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대학의 취업률은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인천 67.4% ▲서울 67.2% ▲경기 65.3% 순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균관대(78.6%)로 나타났다. 이어 ▲한양대 73.8% ▲서강대 73.7% ▲고려대 73.3% ▲연세대 72.5% 등이다.
충남, 전남, 대전, 세종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대학의 취업률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강원 63% ▲충북 61.8% ▲광주 60.6% ▲전북 60.4% ▲부산 60% ▲제주 59.3% ▲울산 58.5% ▲경북 58.4% ▲경남 58.1% ▲대구 56.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거점국립대 9곳의 취업률은 57.7%에 그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방거점국립대 중 가장 취업률이 높은 곳은 충남대로 61.1%에 그쳤다.
지역별로 가장 취업률이 낮은 대학은 ▲전북 예원예술대 49.2% ▲부산 부경대 53% ▲제주 제주대 57.4% ▲경남 부산장신대 45.5% ▲울산 울산대 56.5% 등이다.
수도권 대학의 취업률은 비수도권 대학보다 대체로 높게 나타난다. 수도권 대학 취업률은 2017년 65.5%에서 2018년 66.9%로 상승했다가 2019년 66.6%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비수도권 대학 취업률 역시 2017년과 2018년 62.6%를 유지했지만, 2019년 61.3%로 하락했다.
문제는 최근 3년간(2017~2019)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취업률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률이 낮아질수록 이들 대학에 대한 저평가는 물론 기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매년 발표하는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취업률 차이는 ▲2017년 2.9%p ▲2018년 4.3%p ▲2019년 5.3%p로 점차 커지고 있다.
11개월 이상 직장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인 유지취업률도 주목할만하다. 유지취업률이 높을수록 안정적인 곳에 취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유지취업률 역시 수도권 대학이 비수도권 대학보다 높았다. 수도권 대학의 유지취업률은 2017년과 2018년 82.8%로 동일했으며, 2019년 84.2%로 상승했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의 유지취업률은 2017년 78.3%에서 2018년 77.9%로 감소했지만, 2019년 79.2%로 반등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격차는 유지취업률에서도 두드러진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유지취업률 차이는 ▲2017년 4.5%p ▲2018년 4.9%p ▲2019년 5%p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격차가 커진 배경에는 수도권 집중화 문제가 있다. 수도권에 양질의 일자리가 몰려 있어 지역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lulu@chosun.com
최근 3년간 수도권·비수도권 대학 취업률 격차 ↑… 일자리 질도 문제
[지표로 보는 위기의 지방대학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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