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교육대학원 등 교원양성기관 정원 3200여명 감축한다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2.23 10:46

-사범대 중 ‘한국외대’만 C등급… 정원 30% 줄여야
-부경대·창원대·한성대 교직과정 E등급… 폐지키로
-교총 “질 관리 필요… 단순 교원 감축은 안 돼”

  • /교육부 제공
    ▲ /교육부 제공
    교육부의 ‘2020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에 따라 오는 2022학년도 사범대와 교육대학원 등의 정원이 3200여명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진단대상의 총 정원인 2만6000여명의 12%에 달하는 규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3일 ‘제5주기 2020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진단은 교대와 교원대를 제외한 ▲사범대 ▲일반대 교육과 ▲일반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총 15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교육부는 이번 진단 결과에 따라 2022학년도 교원양성 정원을 조정할 계획이다. C등급은 정원 30% 감축, D등급은 정원 50% 감축, E등급은 폐지하는 식이다. 이에 따른 교원양성기관의 정원 감축 규모는 사범대와 일반대 교육과 130여명, 교직과정 1800여명, 교육대학원 1200여명 등으로 총 3200여명으로 예상된다.

    진단 결과에 따르면, 사범대학 45곳 중 정원을 감축하는 곳은 1곳이다. 한국외대 사범대는 C등급을 받아 정원의 30%를 감축해야 한다.

    일반대학 교육과의 경우, 전체 105곳 중 11곳이 C등급, 1곳이 D등급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정원 30%를 감축해야 하는 곳은 ▲가야대 특수체육교육과 ▲경성대 윤리교육과 ▲경주대 특수체육교육학과 ▲고신대 기독교교육과 ▲김천대 유아교육과 ▲동국대(경주) 수학교육과 ▲부경대 수해양산업교육과 ▲부경대 유아교육과 ▲삼육대 유아교육과 ▲제주국제대 유아교육과 ▲창원대 유아교육과 등이다. D등급을 받은 강원대(삼척) 유아교육과는 정원 50%를 감축해야 한다.

    일반대학 교직과정은 전체 126곳 가운데 64곳이 C등급, 31곳이 D등급, 3곳이 E등급을 받았다. 이 중 E등급을 받은 부경대, 창원대, 한성대의 교직과정은 폐지될 예정이다.

    신규 교원을 양성하는 교육대학원은 전체 68곳 중 33곳이 C등급, 12곳이 D등급, 1곳이 E등급이다. 현직 교사 재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교육대학원은 전체 101곳 중 49곳이 C등급, 30곳이 D등급, 1곳이 E등급을 받았다. 다만, 재교육을 위한 교육대학원은 정원 감축·폐지 대신 전공 신설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원양성과정의 질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진단을 통해 일반대학의 교직이수 남발 문제 등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교육부가 고교학점제 등을 추진하면서 교원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이 단순히 교원을 줄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진단에서 ‘교육과정’ 영역의 배점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올리고 관련 지표를 확대·개선했다. 교원양성기관의 체계적인 질 관리와 자율적인 발전을 지원하는 취지에서다. 학생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 실적, 시설활용의 적절성, 장애학생 지원노력 등 신설 지표는 최근 실적에 한해 평가를 진행했으며 배점을 최소화했다.

    lulu@chosun.com